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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씻겨 가는 천안함 희생 장병의 상처오는 26일 천안함 6주기…국군 장병의 희생 가볍게 보지 말아야
  • 장성익 기자
  • 승인 2016.03.0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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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 용사' 묘역에서 유족이 묵념하고 있다. 유족은 이날 꽃과 태극기를 갈아 꽂으며 묘역을 단장했다. 2016.3.5 ⓒ 연합뉴스

오는 3월 26일은 천안함 폭침 사건이 일어난 지 6년째 되는 날이다. 2010년 3월 26일 21시경 백령도 해상에서 승조원 104명을 태운 초계함 천안함이 북한의 기습 어뢰로 피격, 그 과정에서 장병 46명이 전사했다. 희생 장병 중에는 지난 2002년 제2연평해전에 참전했던 박경수 중사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고, 실종자 구조 작업 중 순직한 故 한주호 준위의 희생정신은 오늘날까지 귀감이 되고 있다.

2002년 제2연평해전 이후 8년 만에 벌어진 천안함 폭침은 우리나라가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이자 북한의 도발 의지가 아직 남아있음을 각인시킨 사건이다. 우리 정부는 천안함 폭침에 대한 대북 제재로 5·24조치를 실행하고 정부 차원에서 천안함 희생자에 대한 추모식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희생 장병을 더 고통스럽게 한 것은 폭침의 직접적인 주체인 북한의 부정,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온갖 음모론이었다. 북한은 우리 정부의 5·24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행했다. 휴전협정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토에 무차별 포격을 가한 것이다.

또 천안함 폭침을 둘러싸고 좌초설·음모론과 같은 수많은 음모론이 퍼졌고 좌파단체와 야당에 의해 확대되면서 사회분열로까지 이어졌다. 당시 민주당(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임을 강하게 부정하고 정부가 북풍 몰이에 나선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천안함 폭침과 관련하여 유럽의회도 낸 북한 규탄결의안에도 반대했던 민주당은 2015년 문재인 전 대표가 ‘폭침’이라 발언한 것으로 5년 만에야 천안함 사건을 폭침으로 인정했다.

▲ 제1회 서해수호의 날을 기념해 북방한계선 전투 특별전시회가 25일 대전현충원에서 열렸다. 전시회에 참석한 서해교전(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전사자 유가족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2016.2.25 ⓒ 연합뉴스

우리 정부는 올해부터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제정하고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사건, 연평도 포격 도발에 전사한 장병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북한의 위협과 국가안보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로 국가보훈처가 유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추진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남긴 천안함 폭침 사건을 상기해 3월로 정한 것은 의미가 있다.

올해 첫 회를 맞는 서해수호의 날에는 서해수호와 관련된 대표적인 3개 사건의 희생자가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정부 주요 인사와 희생자 유족, 시민 등이 참석하는 기념행사는 물론 지역마다 안보결의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지난 3월 8일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안 2270호와 별개로 우리 정부가 독자적인 대북 제재를 발표했다. 핵심은 북한의 핵, 장거리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제조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단체·인물에 대해 금융제재를 강화하는 것으로 제재인물에는 북한의 통일전선부장이자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인 김영철 전 정찰총국장이 포함됐다.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은 물론 지난 2015년 DMZ 지뢰 도발의 배후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보다 앞선 1월엔 천안함 음모론에 일조한 신상철 전 서프라이즈 대표가 유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천안함 좌초설은 근거가 없으며 북한 어뢰에 의해 침몰했다는 것을 명시했다. 그러나 유죄 판결이 내려지기까지 소모된 5년 6개월이라는 시간은 너무나도 길었다.

천안함 폭침이 발생한 지 6년 만에야 조금씩 씻겨가는 천안함 희생자들의 상처. 아직도 우리 사회 일각에선 천안함을 둘러싼 음모론으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에 숭고한 호국정신으로 맞선 국군장병의 희생을 우리는 너무 쉽게만 느끼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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