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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이 정부 내 주요 인사의 스마트폰을 해킹하는 등 일부 피해사례가 발생했으며, 철도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7일 오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인터넷침해 대응센터 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국내 주요사이트 디도스(DDos) 공격현황(지구본 모양 위 빨간색 그래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2016.3.7 ⓒ 연합뉴스 | ||
금융당국은 북한의 사이버 테러 위협에 대비해 은행, 증권 등 16개 사의 전산시스템에 대한 긴급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9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8일부터 민간 금융회사의 사이버 테러·해킹 위험 차단을 위한 대응태세 실태를 점검했다. 지난 4일에는 전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공문을 발송해 사이버 테러 가능성에 대한 대비 상황을 자체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 검사역과 금융보안원의 IT 전문가들로 구성된 점검반은 8일부터 고객이 많은 은행과 증권사 등 16개 금융 회사를 대상으로 전산망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점검은 악성 코드 감염을 차단하는 조치가 제대로 처리됐는지, 백신 프로그램의 최신 버전 유지와 유해사이트 차단 여부를 중점적으로 진행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단 긴급점검 결과 국내 금융권에 피해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하기 위해 철저한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지난달 11일 북한 사이버 테러에 대한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한 바 있다. 이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으로 정부가 ‘개성공단’을 전면 중단하면서 국가정보원이 테러 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한 것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2013년 2월 금융사, 방송사를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을 비롯한 금융권은 PC 보안점검 빈도 증가, 비상대응 상황반 가동, 악성코드 유입에 대비한 모니터링 강화, 비상근무인력 보강 등 사이버 테러 대응에 나섰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지난 8일 북한이 정부 주요 인사 수십 명의 스마트폰을 해킹해 문자메시지와 음성통화 내용을 가져갔으며, 금융권 보안 솔루션 공급업체의 전자인증서까지 탈취해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현실화됐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국민 절반이 인터넷뱅킹, 인터넷 카드 결제 등에 사용하는 보안소프트웨어 제작사의 내부 전산망에 북한 해킹조직이 침투해 전산망을 장악한 사실도 알려졌다. 특히 청와대를 사칭한 주요기관 메일 테러 이후 북한의 사이버 테러 징후가 발견되는 가운데, 지난달 15일 북한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융 관련 악성 프로그램이 발견돼 금융당국의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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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익 기자 msjs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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