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도구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페이스북에서 한 단체의 대표가 올린 공지사항이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그룹’이라는 제도를 통해 포털사이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까페’ 와 같은 역할을 한다. 차이점이 있다면 자신의 계정과 친구를 맺고 있는 사람은 타인의 허락 없이 무단으로 회원가입 시킬 수 있다는 점인데, 소위 ‘보쌈’이라고도 부른다. 종교, 정치, 취미, 인맥, 학벌 등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그룹들이 만들어지고 사람들은 관심 있는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민X와 진보의 만남’ 이라는 공개그룹에서 대표를 맡고 있는 조XX 씨는 그룹 회원들 중에 ‘박정희, 박근혜, 이명박’ 사진이 프로필에 적혀 있거나 새누리당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무차별 회원 자격을 박탈시키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 공지사항은 ‘보쌈’이 가능한 페이스북의 특성에 대처하기 위한 조취로서 정식 운영규칙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대표자격으로 행하는 이 발언은 특정 회원들을 사실상 배척한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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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 캡쳐화면 | ||
‘소통’ 은 그동안 진보 세력들이 국민통합과 화합의 의미로 강조 하였으며 이명박 정부를 향해서도 소통이 안 된다며 정권 내내 비판했던 바 있다. 각 국민은 개인의 의사에 따라 이승만 건국 대통령을 포함하여 이명박 대통령까지 존경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으며 또한 비판의 대상으로 삼을 수도 있다.
다만 욕설, 허위사실유포, 음란성 광고 등 사회 공익을 해치는 행위를 하지 않는 이상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어야 하고, 소수의 의견이라도 존중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비단 야권만이 아니다. 선거가 있을 때마다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끼리, 같은 정당이라도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소통과 불통이 극심한 대립을 이루었다. 지난 총선과 새누리당 경선을 두고서도 친박 지지 세력들과 비박 세력들 간에는 사소한 논쟁을 발달로 인해 상대측을 차단하는 행위가 자주 벌어졌다.
현재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불거진 모바일 투표에 대한 불신으로 문재인 후보 측과 非문재인 세력 간에도 벌써 불통의 불씨가 타오르고 있다. 반대편 세력들은 배척부터 하는 진보의 독선이 어둑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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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기자 sagin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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