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의 소녀들은 비오는 날 밤, 슬픈 가사가 울려 퍼지는 발라드 노래를 들으며 흐느끼곤 한다. 20년 전 발라드 황제 신승훈 씨와 라디오 방송 별밤을 진행한 이문세 씨는 수많은 소녀들을 그렇게 울리곤 하였다. 소녀가 참으로 아름다웠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노래 때문에 다 큰 성인이 울기도 하고 화를 내는 것은 어떤 감성이 작용해서일까? 지난 2010년 5월 18일 광주민주화항쟁 기념식에서 정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순서에서 삭제 하였고 감수성이 예민한 전공노(전국공무원노조)는 울분에 차며 이명박 정부를 향해 사죄를 요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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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전공노 홈페이지 화면 캡쳐 | ||
탈레반 자살테러범들이 “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치며 폭사하는 것처럼 광주민주화항쟁 기념식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반드시 따라 붙어야 하나 보다.
한 개인이나 집단이 특정한 노래를 좋아하는 것은 비판 받을 것이 못 된다. 그러나 장소와 신분이 맞는 노래를 불러야 하는 경우가 있다. 2002년도에 발매한 가수 정희라 씨의 ‘쏘세지 타령’은 대표적인 애로송이다. 선정적이지만 코믹한 가사로 인터넷을 달구기도 하였는데 이러한 애로송을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는 없는 것이다.
초등학교에서는 동요와 가곡을 부르게 하고, 군대에서는 군가를 부르게 한다.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에서도 운동권 노래가 서울 시청광장에 울려 퍼졌다.
공무원은 대한민국 헌법이 신분을 보장한다. 그들은 안정 된 직장과 봉급 속에서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 노후 문제에 대해서도 노후 준비 때문에 국민에 대한 봉사가 소홀하지 말라고 공무원 연금이라는 서민들이 꿈꾸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그러한 공무원들이 공식행사장에서는 당연히 애국가를 불러야 하는데 전공노는 대한민국은 애국해야 할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애국가를 부를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이 쯤 되면 전공노 가족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납세자들은 혈압이 올라도 보통 오르는 것이 아닐 것이다.
애국가는 부정하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추종하며 국민의례 대신 민중의례를 행하고 있다. 그들은 대체 어느 나라 공무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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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기자 sagin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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