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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제주공항이 한파·대설·강풍특보로 항공기 운항이 잠정 중단됐다. 계획된 항공기가 모두 결항하면서 제주에 체류중인 관광객과 도민들의 발이 묶여있다. 2016.1.24 ⓒ 연합뉴스 | ||
정부가 지난겨울 제주 대설로 인한 제주공항 대규모 체류객 발생을 교훈 삼아 재해구호물자 개선에 나선다.
국민안전처는 7일 재해구호물자 관리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겨울 7년 만에 발효된 한파주의보와 32년 만에 제주도 도심에 폭설이 내리면서 제주도 추산 최대 9만 7천여 명의 내외국인 관광객이 제주국제공항에 체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대형 재난에 대한 체계적인 매뉴얼 미비와 위기관리 능력 부재 등으로 구호물자 지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제주도와 관계기관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국민안전처를 비롯한 정부 11개 관계기관이 대형 자연재난에 대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먼저, 전국 관광객 상위 지역 중 고립 발생 가능성이 큰 제주도·울릉도 등 섬 지역과 양양·봉화 등 산간지역 전국 총 20개 시군구에 재해구호물자(모포세트, 2매 1조) 3,200여 개를 추가로 비축한다.
또 기후변화와 급변하는 각종 재난 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현행 비축기준의 주기를 5년에서 3년으로 2년 단축하고 이재민 발생에 대비해 재해구호물자 지원 대책도 구축한다.
특히 지자체가 비축하고 있는 현행 재해구호세트에 대해서도 시대 상황을 반영해 품목을 개선하고 수량을 조정한다. 기존의 품목 중 활용도가 낮은 메모지, 볼펜, 빗 등은 제외되고, 대신 수요가 많은 바닥용 매트, 슬리퍼 등을 신규로 추가했다.
양말과 속내의는 각각 1개에서 2개로 수량을 늘리고, 휴대전화 충전기는 이재민들이 대피하게 되는 임시주거시설에 비치를 의무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안전처는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한국공항공사 등 재난관리책임기관에서도 재해구호에 필요한 물자를 확보토록 협조·권고하는 한편 민간 부문과의 협력적 구호가 원활하도록 지자체 중심의 현장·도상훈련을 시행하도록 조처했다.
재해구호물품이 바뀌는 것은 2011년 이후 5년 만이며, 이번 조정 사항은 올해 7월 시행된다.
국민안전처 이한경 재난복구정책관은 “향후 유사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적절하게 구호체계가 작동되도록 지자체, 구호지원기관 및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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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익 기자 msjs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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