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31일 오후 중국 수도권과 동북지방에 심각한 수준의 황사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현지시간)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PM 10(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 농도가 500㎍/㎥까지 치솟아 기준치인 연 평균 50㎍/㎥의 10배를 기록했다. 사진은 황사로 인해 먼 곳이 뿌옇게 보이는 선양 도심의 풍경. 2016.3.31 ⓒ 연합뉴스 | ||
지난 주말 예측하지 못한 미세먼지와 황사가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기상청이 황사예보를 제때 하지 못해 빈축을 사고 있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첫 황사예보는 9일 오후부터 나왔다. 당시 기상청은 “현재, 일부 남부지방에는 황사가 나타나는 곳이 있다”며 “지난 6, 7일 중국 북부지방에서 발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상청의 이 같은 황사예보가 정작 기상청에서 자료를 받은 민간업체의 황사예보보다 20시간이나 늦게 발령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이 예보할 당시 미세먼지 농도는 광주광역시, 군산, 안동 등 남부 지방에서 이미 ‘매우 나쁨(150㎍/㎥ 초과)’ 수준을 넘어선 시점이었다.
반면, 민간기상업체인 ‘케이웨더’는 지난 8일 오후 5시 “중국 만주지역에서 발원한 옅은 황사가 우리나라로 점차 유입되면서 영향을 받아 전국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상태를 보일 것”이라며 9일 날씨를 예보했다.
미세먼지 예보도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엇나갔다.
미세먼지 예보를 전담하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8일 오전 미세먼지가 ‘보통’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보했지만, 예보문이 발표된 지 4시간도 지나지 않아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이에 국립환경과학원은 9일과 10일 서울 등 수도권의 미세먼지 농도를 ‘나쁨’으로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매우 나쁨’ 수준이었다. 하지만 민간기상업체는 이미 황사와 미세먼지를 종합해 예보문을 내놓은 상태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환경부가 미국 등지에서 수입해 사용하는 ‘미세먼지 예보 모델’은 산악 지형이 많은 우리나라 특성과는 맞지 않아 정확한 예보가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환경부는 100억 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한국형 미세먼지 예보 모델을 개발하기로 계획했지만, 올해 예산에 반영조차 못돼 사업이 미뤄지고 있다.
한편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늑장 황사예보에 대해 “황사가 1천500m 상공에서 바람을 타고 지나가 국내에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했는데 대기가 안정되면서 먼지가 낙하했다”고 해명했다.
안보단체 블루유니온에서 운영하는
블루투데이 후원도 소중한 애국입니다
기사에 언급된 취재원과 독자는 블루투데이에 반론, 정정, 사후보도를 청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권리요구처 : press@bluetoday.net
장성익 기자 msjsi@naver.com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