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가 8월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 시집 온 외국 여성들이 22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 되었다. 그 중 76,743명이 혼인귀화자이니 앞으로 한두 세대만 지나면 순수혈통으로서의 단일민족 개념도 바뀌게 될 것이다.
한국의 다문화정책에 대해 가장 큰 불만을 가지고 있는 단체는 어디일까? 다름 아니라 북한이 노골적으로 불쾌한 심기를 들어내고 있다.
지난 2006년 5월 17일, 제4차 남북 장성급회담에서의 일이다. 회담 전 긴장을 풀고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가벼운 담소를 나누는 것이 관례인데 북측의 김영철 단장은 “농사철인데 남쪽은 기후가 더 따뜻하니 농민들이 더 부지런히 일하고 있겠다.”고 하였고, 남측 한민구 수석대표는 “그렇다. 모내기를 시작하고 있다.”며 화답 한 뒤 “농촌인구가 줄어들어, 농촌 총각들이 몽골·베트남·필리핀 처녀와 많이 결혼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말을 들은 북측 김 단장은 정색을 하며 심각한 표정으로 “우리는 하나의 혈통을 중시해 왔는데 민족의 단일성이 사라질까 걱정이다.”고 했고, 한 수석대표는 환하게 웃으며 “한강물에 잉크 한 방울 떨어뜨리는 수준이다. 주류가 있기 때문에 다같이 어울려 살면 큰 문제없다.”는 말로 분위기를 띄우려 하였다.
그러나 북측의 김 단장은 “우리는 예로부터 삼천리금수강산이다. 잉크 한 방울도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며 한 수석대표에게 쏘아 붙였다.
제4차 남북 장성급회담의 해프닝을 통해 북한이 한국에게 자존심 내세울만한 것이라고는 순수혈통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밖에 없는 듯 들린다. 국수주의자들이 봤을 때에는 북한은 한민족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전혀 다르다.
유엔인구기금의 발표에 따르면 북한은 2008년 10월을 기준으로 총인구 4,405만 2,231명 중 여성이 61만 명이나 더 많은 1,233만 명으로 통계 되었다. 2천만 명이 넘는 북한 주민들의 삶은 어떠할까? 또한 남성보다 더 많은 수의 여성들은 결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중국의 블로거 우뤠유씨가 2012년 1월 10일 “8년 뒤에는 북한의 처녀들이 중국에 시집 올 것이다.”라는 글을 중국 블로거사이트 봉황박보에 올린 바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1,800만 명 가량의 남성들이 결혼 상대를 찾지 못하는 상태이다. 중국으로 탈북한 여성들이 중국 시골 노총각들에게 인신매매로 팔려간다는 뉴스는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다.
북한은 자신들이 순수혈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국 측에 자랑으로 여기겠지만 내막을 알고 보면 생존의 위기로 인해 중국인에게 시집가는 여성들이 늘어만 갈 것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한국 농촌 총각들의 현실에 대해 얼굴만 붉힐 일이 아니라 민족화합의 차원에서 북한의 처녀들을 한국 농촌에 시집보내면 어떨까?
지 애비보다 더한 사치를 일삼는 김정은의 하는 꼴을 봤을 때, 북한은 만리장성 보다 더 긴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야 할 텐데 우리 민족의 처녀들을 사지로 몰아 내세우지 말고, 북한 처녀들을 탈북하게 만들어 중국인에게 인신매매 당하게 만들지 말고, 토끼풀 소녀처럼 23살의 꽃다운 나이에 굶어죽게 만들지 말고 한국으로 보내야 할 것이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한국에 왔던 북한의 미녀 응원단원들이 수용소에 끌려갔다는 소식을 들려왔었을 때, 한국의 노총각들이 얼마나 마음을 아파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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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기자 sagin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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