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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콩고의 일간지 르포텅시엘이 보도한 적도 기니의 북한 죄수 수용시설. ⓒ RFA 캡처 | ||
북한과 오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아프리카 적도 기니에 북한 죄수를 수용하는 시설이 존재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 보도했다.
적도 기니의 수도인 말라보(Malabo)는 대륙 지역이 아닌 바다 한 가운데 있는 비오코 섬에 위치해 있는데 말라보의 동쪽에 위치한 작은 도시 산티아고 데 바네이(Santiago de Baney)에 북한 죄수들을 수용하는 시설이 있다는 것이다.
적도 기니 인근에 있는 나라 민주콩고의 일간지 르포텅시엘(Le Potentiel)은 지난달 29일 적도 기니의 스페인어판 일간지인 디아리오 롬베(Diario Rombe)를 인용해, “각종 범죄를 저지른 북한 범법자는 물론 정치범들이 산티아고 데 바네이에서 강제노동형을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과 오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적도 기니가 북한 당국과 협정을 체결하고 정치범을 포함한 북한 죄수를 수용하고 있지만,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 국제적인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르포텅시엘은 문제의 지역을 방문했거나 잘 알고 있는 다수의 제보자들이 “적도 기니 정보가 수년 전부터 북한 당국에 저렴하게 여러 지역의 부지들을 임대해 주고 있으며 북한의 정치범과 살인범, 그리고 각종 범법자들이 강제노동형을 살고 있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보통 2, 30년 징역형을 선고 받은 북한 범죄자들은 러시아 시베리아나 적도 기니에 보내져 벌목을 하거나 각종 공사현장에 투입되는데, 강제노동형을 통해 형기를 5년에서 10년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곳에 있는 북한 죄수들은 제대로 먹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현지 군인의 감시 속에 고문을 받으며 비위생적인 시설에서 살고 있다고 폭로했다.
한편 르포텅시엘은 이 북한 죄수들이 적도 기니 정부를 위해 일하는 것인지 북한 당국을 위해 일하는 것인지는 규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유력언론인 프랑스 국제라디오(RFI: Radio France Internationale)도 지난 5일 르포텅시엘을 인용해 적도 기니 내 북한 범죄자의 강제노역 실태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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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영 기자 press@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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