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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한미 연합상륙훈련 '쌍룡훈련'에 참가한 대한민국 해군의 강습상륙함 '독도함'이 포항 앞바다에서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2016.3.13 ⓒ 연합뉴스 | ||
대한민국 해군의 강습상륙함 ‘독도함’을 건조한 한진 중공업이 지난달 해킹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군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군 관계자는 10일 “한진중공업이 지난달 20일 한진중공업 사내 PC가 해킹 공격을 받은 정황이 발견돼 현재 국군기무사령부가 보안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가늠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아직은 특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독도함을 비롯해 초계함, 상륙함 등 다수의 군용 함정을 제작해 온 방산업체로 북한이 함정 무기체계 등과 관련한 자료를 노리고 해킹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군 당국은 해킹을 감행한 IP주소를 추적한 결과 해외에 서버를 둔 북한 정찰총국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 정찰총국은 북한의 대남·해외 공작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으로 올해 초 외교 안보라인 주요 인사들의 스마트폰 해킹의 배후로 지목됐다.
이 해킹공격으로 함정 무기체계 등 군사기밀 100여 건이 유출된 것으로 전해져 방산업체 보안관리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한진중공업은 국내 방위산업체 1호에 선정된 것은 물론 지난 1월 우수보안업체로 선정됐음에도 해킹 방어의 기본적인 PC 망분리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 해킹공격에 취약했던 것으로 드러나 큰 파장이 예상된다.
국내 방산업체를 겨냥한 해킹 시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열린 서울 에어쇼(ADEX)에 참석한 국내외 방산업체 380여 곳에 해킹시도로 의심되는 악성 메일이 발송된 바 있다. 이에 군 사이버 사령부는 악성코드를 분석한 결과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에 쓰인 악성코드와 유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11월에는 한국형 전투기(KF-X)의 핵심장비인 다기능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개발 중인 LIG넥스원 PR 부서 등 10여 대 컴퓨터에서 악성코드가 발견돼 해킹 시도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2013년에도 국내 방산기업이 해킹을 당해 전술정보통신체계와 핵심 무기체계 기술이 무더기로 유출된 사례가 있다.
청와대는 한진중공업 해킹 관련 보도에 대해 “현재 관계기관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측은 현재 해킹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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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익 기자 msjs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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