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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이 9일 '불경한 보도'를 이유로 추방한다고 밝힌 영국 BBC 방송의 루퍼트 윙필드-헤이스 기자의 보도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BBC는 북한 지도부가 평양의 삶을 조명한 BBC 보도에 불만을 표했다고 보도했으나 북한 당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보도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불경으로 문제 삼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은 윙필드-헤이스 기자가 평양의 김일성 대학에서 북한 관계자에게 취재를 제지 당하는 모습. 2016.5.9 [BBC 홈페이지 캡처] ⓒ 연합뉴스 | ||
북한 김정은 체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는 이유로 북한 당국으로부터 억류·추방된 BBC 기자에 대해 종북매체 자주시보가 ‘몰상식’, ‘야비한’ ‘동양비하’ 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자주시보는 10일 ‘BBC의 북 지도자 신체 비하는 몰상식’ 제목의 보도에서 “당 대회가 무슨 시장판도 아니고 수백명의 기자들이 마구 들어가서 취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북에 들어갔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오만하고 자기 중심적인가”라며 비난했다.
이에 대한 우리 언론 매체의 보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북을 험담해오던 제도권 언론들이 마치 월척이라도 낚은 듯 입이 째지는 모습이 역력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자주시보는 이어 “이를 북의 언론탄압으로 묘사해보려는 것 같은데 서구중심, 동양비하에 찌들어 있는 서양언론의 야비한 행태를 바로 보지 못하고 부화뇌동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다른 문화권에 갔을 때 그 차이를 인정하라는 레비스트로스의 문화상대주의와, 입장바꿔 생각해보라는 똘레랑스를 무슨 서양의 고상한 관점인 듯 그렇게 자랑해온 서양의 대표적인 언론사가 세상에서 가장 야비하고 너절한 작태 중 하나인 신체비하 보도를 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폭압적인 북한 독재 체제를 비판을 마치 동서양의 갈등인 것 마냥 몰아갔다.
매체는 “바른 소리 하기로 이름단 BBC기자가 북의 지도자에 대해 그런 신체비하보도를 내놓았는지 정말 믿기지가 않지만 엄연한 사실로 증명되었다”라며 “그 기사를 통과시킨 BBC편집국도 알만 하다. 지적할 내용이 있으면 논리적으로 이성에 호소하는 것은 기자의 초보적 상식이다”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자주시보는 “이것은 서구인들에게 여전히 아직도 동양인들에 대한 비하의식이 내재되어 있음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증거”라며 “이런 작태를 같은 동양인, 그것도 같은 핏줄인 남녘의 언론인들이 무비판적으로 옹호한다면 스스로 자신을 비하하는 바보짓”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초보적인 상식도 예의도 없는 오만무례한 BBC기자에게 반성문을 쓰게 하고 서명까지 받아낸 후 단호하게 추방한 북의 처분에 3년 체증이 다 시원히 내려간 느낌”이라며 “다른 건 몰라도 자기 나라, 자기 민족의, 자기 문화를 폄하하는 자라면 그가 부자나라인건 큰 나라이건 가리지 않고 자신의 원칙대로 처분을 내리는 북의 자세만큼은 우리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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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준 기자 blue@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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