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북한
南 ‘사’자, 北에서는 ‘외’자 돌림 직업이 인기시장 영향에 의한 물질주의 가치변화
  • 블루투데이 기획팀
  • 승인 2012.03.30 14:52
  • 댓글 0

한국에서는 변호사·판사, 의사, 교사 등 ‘사’자 돌림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물론, 오늘날 이 직업들은 시대가 바뀌고 직업이 세분화·전문화 됨으로써 예전의 명망만큼은 아니다.

그렇다면 북한에서는 어떤 직업이 인기일까?

남한에서 ‘사’자 돌림이 강세라면 북한에서는 ‘외’자 돌림의 직업이 강세다. 기존 북한에서는 노동당 간부로 일하는 것이 최고였지만, 최근 북한 안에 경제난의 여파와 시장이 일부분 개방되면서 외화벌이, 돈벌이가 되는 직업이 주목 받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에서 말하는 ‘외’자 돌림 직업은 ‘대외경제’, ‘대외무역’, ‘외무성’, '해외교포총국', '대외보험총국', ‘외화벌이’ 등으로서 외국에 나가거나 외화를 버는 직업을 뜻한다.

현재 남한에서는 아무리 다른 직업이 인기가 높아졌다 해도 여전히 변호사, 의사를 비롯해 교사나 공직에서 일하는 공무원이라고 하면 안정적인 직업이라 인기가 좋다. 그러나 북한은 예컨대, 과거에는 공직인 '중앙당' '국가보위부', '무력부' 등 권력 기관들이 명망이 높았었지만, 지금은 '해외 무역기업의 사장'을 더 대단하게 여기는 추세라고 한다.

이렇듯 '외'자 돌림 직업의 인기비결은 시장 영향에 의한 물질주의 가치변화도 있지만, 보다는 원화가치가 폭락하면서 대신 달러의 힘이 계층사회 질서를 무너뜨릴 만큼 위협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계획경제가 살아있을 때까지만 해도 북한은 1일공급, 3일공급, 주공급 대상으로 주민계층을 분리하고 충성경쟁을 유도해 왔다. 그런데 계획경제 붕괴로 공급질서마저 흔들리면서 정권의존보다 시장의존 심리가 더 커지게 된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김정일의 선물정치 효과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북에서 노동당에 근무했다는 한 탈북자는 "기존에 김씨 부자가 주는 귤, 바나나, 외국 술 등의 선물을 받는 것을 대단하게 여겼다.김씨 일가로부터 하달된 귤박스 같은 경우 제주도에서 보내주는 것인데, 이런 선물을 받으면 가문의 영광이었다"고 밝힌 뒤, "김씨 일가의 선물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외제 술 같은 경우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집에 빈 병을 전시할 정도로 주민들이 귀하게 여겼었다"고 덧붙여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시장에서 돈만 벌면 외제 물품을 쉽게 살 수 있어, 굳이 평생을 당에 충성해 가면서 이런 선물이나 대가를 받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결국 김씨 일가 선물의 희귀성 가치가 현격히 떨어진 것과 동시에 북한 내에서는 주민들이 당에 대한 충성보다는 시장에 반응하고 시장체제 중심의 직업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최근 일각에서는 북한사회가 점점 시장화 되면서 북한 내 정권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먹고 사는 문제로 인해 시장을 원하고, 북 당국도 불가피하게 체제유지를 위해 개방·개혁 경제체제를 부분적으로나마 조금씩 수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이러한 시국에 북한 주민들의 '유망한 직업'에 대한 생각도 완전히 바뀌고 있는 것이다.

직업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는 것은 동시에 가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내포한다. 가치의 변화를 시초로, 언젠가는 북한 내에서 '삶의 질'에 대한 문제까지 고민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이애리기자 2012.02.15 00:30:29

[ 제공 : 뉴포커스 www.newfocus.co.kr ]

안보단체 블루유니온에서 운영하는
블루투데이 후원도 소중한 애국입니다

기사에 언급된 취재원과 독자는 블루투데이에 반론, 정정, 사후보도를 청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권리요구처 : press@bluetoday.net

블루투데이 기획팀  blue@bluetoday.net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블루투데이 기획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오늘의 주요뉴스
‘파친코’ 이민진 작가 “재일한인들, 거짓말과 속임수에 속아 북송돼”
‘파친코’ 이민진 작가 “재일한인들, 거짓말과 속임수에 속아 북송돼”
골드버그 대사 “다누리 발사 성공 축하···韓美파트너십이 우주까지 확대되는 훌륭한 사례”
골드버그 대사 “다누리 발사 성공 축하···韓美파트너십이 우주까지 확대되는 훌륭한 사례”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