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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 윤창중의 칼럼세상
  • 승인 2012.09.0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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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칼럼세상>



이명박·박근혜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타이밍을 절묘하게 잘 잡았다. 그리고 ‘민생’으로 포장한 기술도 좋았다.

박근혜가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지 13일 만인 어제,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 회동을 성사시킨 것. 두고보면 알게 되겠지만, 박근혜·안철수 간 박빙 대결 구도를 지속하고 있는 대선 정국의 방향을 크게 전환시킬 계기!, 단언한다.

왜 그럴까? 난 밑도 끝도 없이 오랫동안 풍설(風說)로 나돌고 있는 ‘안철수 뒤에 MB가 있다’는 ‘MB+안철수 커넥션 의혹’에 대해 개인적으로 전혀 신뢰하고 있지 않지만, 실제로 그런 의심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게 사실이고 이들에게 엄청난 효과를 미치게 될 것이기 때문. 아!, MB가 저렇게까지 하고 나중에 돌아서지는 않겠지?

박근혜가 계산 없는 사람이라면 대선후보로 확정되자마자 MB를 만나 야당이 노리는 ‘이명박근혜’ 이미지를 뒤집어썼을 것이지만, 박근혜 정치에서는 보기 드물게 큰 그림을 그려놓고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건 인상적!

대선후보 확정 바로 다음날, 김대중·노무현 묘역 참배→이어 상도동 김영삼, DJ 부인 이희호 방문→그리고 전태일 재단 방문이 무산되긴 했지만 건너뛰지 않고 찾아 갔고, 이렇게 몇 바퀴 돌다가 청와대에서 MB를 만나 ‘민생’을 말한 것. 그리고 오늘 3대 종단 지도자 방문.

집권당 대선후보가 현직 대통령이 아무리 임기 말 인기 없다 해도 붙잡아 두는 것과 사사건건 충돌하다가 결국 탈당하게 만드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 집권당 대선후보가 현직 대통령과 결별하는 건 ‘자멸(自滅)’의 길!

1997년 대선 때 한나라당 대선후보 이회창은 인기 없는 현직 대통령 YS와 갈라서야만 DJ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측근들의 부추김에 속아 넘어가 결국 천추의 한을 남겼다. 악마의 속삼임(devil's whisper)!

대구 유세장에서 당 총재이자 현직 대통령인 YS, 그의 인형을 코믹하게 만들어 방망이로 두들겨 패고, 화형식까지 했다. YS? 보복하고야마는 성격! 자신이 곧바로 탈당한 건 물론 이인제의 출마를 막지 않아 500백만표를 얻게 해 이회창을 낙선시켰다. 막지 않은 건 물론 교묘하게 부추기고도 남을 YS. YS는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이회창과 YS가 결별하는 사이, 야당 대선후보 김대중은? YS 청와대의 비서실장을 하다가 YS 특보를 지내던 김광일과 바로 통하는 ‘막후채널’을 뚫어 권력 핵심부에 대해 일일이 보고받고, 훤히 꿰뚫어보며 YS가 이회창 지지로 돌아서지 못하도록 원격조정! 이인제는 탈당해 독자출마하고.

큰 틀에서 보면 이인제의 대선 출마는 DJ가 말하는 ‘정치는 종합예술’이 만들어낸 작품! DJ가 집권하자마자 이인제가 DJ당(黨)으로 건너간 것만 봐도.

YS는 대선이 끝나자 대통령 당선자 DJ를 청와대로 불러들여 굳이 “나는 중립이었다”!, 이회창에 대해 끝까지 보복하며 DJ에게 ’옥새(玉璽)‘를 넘겨주었다.

따라서 MB와 박근혜가 이번 청와대 회동에서 박근혜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다시 뜻을 모은 게 사실인지 아닌지 알려면 앞으로 이재오·정몽준이 어느 정도 박근혜를 상대로 어깃장 놓을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몽준·이재오가 계속 박근혜에게 공격적으로 나서면 MB는 결국 ‘립서비스’만하고 있는 것이고, 조용히 지내도록 자제시키거나 협력하도록한다면 ‘진정성’이 있는 것!

박근혜가 MB와 결별해선 안 되는 또하나의 이유가 있다. 지난번 대선에서 MB의 득표율은 48.4%, 이에 반해 정동영은 26%. 무슨 의미? MB가 임기 말 대통령으로서 현재는 고전하고 있지만 48.4%의 지지를 받은 현직 대통령과 헤어지는 건 MB를 찍은 유권자의 ‘추억’에 상당한 상처를 주는 것. 박근혜에게 발로 차이는 심정, 이게 인간 심리!

YS를 찍은 유권자들이 다분히 감정적으로 이인제 찍었던 심리처럼! 이인제 당선되라고 찍은 게 아니라. 이회창이 받은 득표율도 15.1%-박근혜가 절묘하게 이회창을 포용해야할 기본 이유!

박근혜와 MB, MB와 박근혜는 서로가 정치적 운명의 배를 함께 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돼야 한다. ‘떠오르는 박근혜’와 ‘지는 MB'가 서로의 감정을 못 이겨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된다면 서로가 불행해진다. YS와 이회창을 보라!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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