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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는 카바이트 술도 있다아시아 10개국 중 알코올 섭취 및 흡연율 높아
  • 블루투데이 기획팀
  • 승인 2012.03.3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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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동남아시아 사무소 10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30일 사이에 알코올을 섭취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북한이 가장 높고, 네팔(40%), 부탄(3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일 흡연율은 인도네시아가 54%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1위였으며, 북한이 그 뒤를 이었다.

식량이 부족한 나라가 알코올 섭취는 최고? 뉴포커스는 그 모순을 파헤쳐 보기 위해 5명의 남성 탈북자들과 전화 인터뷰를 해보았다.

기자 : 쌀도 없는 나라인데 술을 많이 마신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박성민(가명) - 북한에선 '네편네 없이 살아도, 술 없이는 못 산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정상적인 삶을 살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쌀은 배고픔을 달래주지만 술은 인생을 달래준다'는 말도 있다. 그런 사회여서 술은 모두에게 필요한 셈이다. 술 못 먹는 아내들은 남편을 위해 술을 사거나 만들 수밖에 없다. 그렇게 돈이 돌고 도는 것이 아니라 술이 돌고 도는 세상이다.

기자 : 술은 어떤 경로를 통해 구하는가요?

최진혁 - 술을 사 먹을 수 없는 사람들은 집에서 만든다. 방법은 간단하다. 가마솥과 동관만 있으면 된다. 쌀을 넣으면 쌀 술이 되고, 도토리를 넣으면 도토리 술, 그렇게 옥수수 술, 감자 술, 별의 별 것이 다 있다. 술이 없으면 쌀 씻은 물에 설탕을 조금 넣고 며칠 숙성시켜 마신다. 그걸 탁주라고 한다. 심지어는 카바이트로 만든 카바이트 술도 있다. 재료가 화학 탄화물이어서 역하고 건강에 많이 해롭지만 북한 사람들에겐 취하기만 하면 그만인 것이다.

기자 : 알코올 중독이 심하면 사회적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텐데요?

유정만(가명) - 개인끼리, 또는 집 안에서 싸우는 것은 문제도 되지 않는데 술에 취재 평소 마음에 담았던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는 순간 수갑을 차게 된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는 술 먹고 들어온 사람들이 꽤 된다. 내가 알던 어떤 사람은 김정일 생일에 술에 잔뜩 취재 김정일이란 발음을 잘 못해서 "기저귀 생일인데,,,오줌 싸고 싶다"라고 말했다는 죄로 다음날 사라졌다.

기자 : 김정일이 건강악화 때문에 술을 끊은 후 주민들에게도 금주령을 내렸었다던데요?

김익현 - 주민들에게 김정일이 술을 끊었다는 말은 없었다. 식량부족 원인 중 하나가 술 생산과 소비 때문이라며 통제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다고 식량배급이 늘어난 것도 아니다. 그래서 불평이 많았다. 어떤 사람들은 노골적으로 '밥도 먹지 말고 이제는 술도 마시지 말라는 것이냐?'고 발언했다가 곤욕을 치르기도 했었다. 오히려 술 생산과 판매를 통제 했더니 술 값이 오르고 덩달아 쌀 값까지 올라서 나중엔 아예 통제를 포기하고 말았다.

기자 : 남한에 와서도 술을 많이 마시는가요?

김영민 - 오히려 남한에 와서 술이 약해졌다. 그 이유를 이렇게 생각한다. 북한에선 무엇이든 많이 먹자고 한다. 밥이든, 술이든 말이다. 늘 부족했었기 때문에 기회만 있다면 배부를 때까지, 그리고 취할 때까지 먹는다. 그런데 남한에 오니 뭐나 늘 있는 것이어서 그런 조바심이 없다. 많으면 많이 먹을 것 같았는데 오히려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제는 남한에 왔으니 자기 건강도 돌봐야 하지 않겠는가? 병 나면 내 돈이 나가는데 돈 걱정해서라도 조절하게 된다.

5명 탈북자들의 고향 이야기를 들으며 기자가 다시 한 번 느낀 점이 있다. 알코올 증독자가 많은 국가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라는 것을 말이다.

이애리기자 2012.02.17 09:40:06

[ 제공 : 뉴포커스 www.newfocu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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