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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테러리즘의 위험수위가 9/11 이후 그 어느때보다 고조되었다. 테러집단이 아프리카와 중동까지 확산되었고 민주주의와 독재정권을 가리지 않고 각국정부를 위협하고 있다. 본보고서는 특히 세 가지의 시급한 위협에 대한 상황을 진단하고자 한다.
이라크/시리아
이라크-알샴 이슬람 국가 (ISIS)
ISIS는 국가건설을 목표로 하는 전체주의 운동이자 과격테러단체로서 이라크와 시리아를 근거지로 한다. ISIS 이념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종교적색채: ISIS는 자신들이 재건했다고 주장하는 이슬람 칼리파 국가를 다스리는 샤리아법에 기반하여 정부를 대신할 통치기구를 설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ISIS가 진정한 이슬람 국가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믿음에 도취된 유럽인 수 천 명을 비롯한 수 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 전사를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묵시주의: ISIS는 시리아 알레포 지방의 다비크(Dabip)라는 마을에서 ‘종말의 날’ 예언이 제시한 아마겟돈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 믿는다.
수니파복원: ISIS에게는 수니파 명예 수호도 하나의 목적이다. 시아파가 집권한 이라크정부는 소수파인 수니를 억압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ISIS 보다 이라크 정부가 수니에게는 더 가혹한 압제자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는 ISIS에게는 좋은 구실이 되었다.
시리아에서 수니파는 알라위파(시아이슬람의 한분파)인 바샤르 알 아사드의 호위세력에 의해 집단강간, 일가족 산채로 화형, 살인가스 및 사제폭탄 공격 등에 노출되어있다. 따라서 ISIS는 자신들을 수니이슬람의 수호자라고 자처한다.
조직폭력배문화: ISIS는 석유 판매 수익뿐만 아니라 납치한 일질의 몸값 요구 등의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마피아조직의 행태를 보인다. 장악한 지역에서 세금징수와 탈취 또한 일삼는다.
알누스라 전선
알카에다 연계 세력인 알누스라 전선은 거의 초기부터 시리아내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시리아 북서부를 장악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누스라 전선은 서방세계에 대한 공격보다는 시리아 내전에 집중해왔다. 알누스라 전선 지도자 아부 모하메드 알졸라니는 “우리가 받은 지시는 알샴을 서방세계나 유럽공격의 근거지로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이념적 이유라기보다는 현재 진행 중인 시리아 전선을 단순화 하고자 함이다. 알누스라 전선은 지금으로서는 서방세계를 공격해도 전략적 이득이 거의 없음을 인식하고 있다. 이들의 급선무는 바샤르 알아사드와의 전투다.
예멘
예멘은 현재 주변국들의 지원을 받는 호족들이 벌이는 내전에 휩싸여 있다. 쉬아 후티(Shia Houthi) 세력은 이란의 지원을 받아 예멘의 수도 사나를 장악하고 있으며,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들에 대해 공습을 감행했다. 사우디는 축출된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을 권좌에 복귀시키길 원한다.
아라비아 반도의 알카에다(AQAP)는 혼란을 틈타 남부 상당부분을 장악했다. 일례로 AQAP은 2016년 4월까지 무칼라(Mukalla)시(市) 남부를 거의 1년간 통치했다. 또한 이슬람 과격세력과 연계된 역사가 있는 아비얀 주(州)와 샤브와 주(州)를 장악하기도 했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AQAP을 주요 테러위협 세력으로 간주한다. AQAP는 수차례 서방국가의 항공기테러를 기도했다. 2009년 12월과 2012년 5월 옷에 폭탄을 숨기고 시도했던 미국행 항공기 테러 미수도 이들의 소행이다. AQAP는 또한 2015년 1월 발생한 파리 샤를리 에브도 테러의 배후이기도 하다. 샤를리 에브도가 이슬람 예언자 모하메드의 풍자만화를 잡지에 싣자 알카에다 핵심 지도부는 테러를 지시했다.
당시 테러는 2011년 예멘에서 AQAP의 훈련을 받은 프랑스 국적 테러리스트 두 명에 의해 감행되었다. AQAP의 지도자 중 하나인 나세르 빈 알리 알안시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AQAP 고위간부는 미국의 무인기공격으로 사망했다. 이중에는 AQAP 수장인 나시르 알우하이시 (2015년 6월), 이브라힘 알루바이시(2015년 4월), 사이드 알셰흐리 (2012년 말), 안와르 알올라키 (2011년 9월) 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조직의 세력은 건재하다. AQAP이 비록 지금은 국제적인 테러 공격보다는 예멘 내 상황에 집중하는 듯 하지만 이는 전략이라기보다는 전술적 전환으로 보인다. AQAP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ISIS 척결에 집중하는 틈을 타 예멘 내 점령지를 넓혀가고 있다.
예멘의 상황이 더 우려되는 까닭은 ISIS가 정부를 목표로 한 조직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 5월 말, 예멘 남부 도시 아덴의 군 신병 모집 센터에서 두 건의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군에 지원하려던 50여명이 사망했다.
유럽
최근 파리와 브뤼셀공격이 말해주듯 유럽은 심각한 테러위협에 직면해 있다. ISIS가 가장 위험하나 샤를리 에브도 사태에서도 보았듯이 알 카에다 역시 여전히 위협을 가하고 있다.
유럽의 세속주의와 자유, 평등이라는 민주주의적 가치는 ISIS의 사상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따라서 ISIS의 전략은 서방국가에 살고 있는 무슬림들로 하여금 칼리프에게 충성 아니면 배신이라는 그릇된 흑백의 선택을 강요하여 테러를 일으키는데 집중한다. 이 선택을 강요하기위해 ISIS는 다양한 공격 전략을 택하고 있다.
ISIS 주도의 계획: 이런 형태의 공격은 원래 락까의 ISIS 지도부가 주도했으나 현재는 지방사령부로 지휘권이 넘어갔다. 예로는 2015년 11월 파리 테러와 2015년 1월 베르비에 테러계획을 들 수 있다. 여기서도 ISIS의 해외작전세력의 수뇌인 아부 무하마드 알아드나니가 2013년 초 처음 시리아를 여행 왔던 벨기에 국적의 압델하미드 아바우드를 포섭하여 유럽테러를 지시했다.
아바우드 일당은 2016년 3월 브뤼셀에서 테러를 실행하여 32명을 희생시켰다. 이러한 공격을 감행함에 있어 ISIS는 마약사범, 무장 강도, 폭행범, 소매치기, 은행 강도 등 경범죄자부터 중범죄자까지 전과가 있는 자들 중에서 모집한 대원들에게 크게 의존했다.
크라우드 소싱: ISIS는 그들에게 동조하여 ISIS 대신 테러를 수행할 개인들을 공개 모집한다. 일종의 ‘크라우드 소싱’ 접근방식이라 할 수 있다. 이 전략은 2014년 9월 공개된 아부 무하마드 알아드나니의 육성녹음파일에 등장한다. 그는 이 파일에서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 등 규모를 가리지 말고 연쇄테러를 일으킬 것을 지시한다. 이 계획의 일부는 실행되었고, 일부는 당국에 의해 무산 되었다.
결론
ISIS는 오늘날 활동하는 가장 위협적인 국제적 테러조직이다. 이들은 지난 12개월 동안 NATO 회원국 중 3개 국가에서 테러를 일으켰다.
ISIS의 대원 모집전략은 성공적인 군사 활동에 의해 탄력을 받고 있으며, 자신들이 장악한 영토의 유지에 성공함으로써 신규가담자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 장악력을 붕괴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국제사회는 ISIS 격퇴를 계속해서 우선과제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될 가능성이 있는 알 카에다를 잊어서는 안된다. ‘칼리파’는 ISIS 세력의 원천이며 그들이 주장하는 이슬람 정통성의 핵심이다. 하지만 ISIS는 또한 군사적으로 보면 고정 타겟이기도 하다. 수도는 락까이며 ISIS 가장 악한지역은 대부분 파악되었다. ISIS는 지리적인 세력을 구축하였고, 이 영역들을 지켜야지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이다. 따라서 목표물로 삼기가 더 수월하며 ISIS의 전략을 파악하기 또한 쉬워졌다.
알카에다는 다르다. 알카에다는 음지에서 자유로이 활동한다. 압박을 당하였을 때 영토에 집착하지 않고 현지 주민속으로 흡수되는 모습은 전통적 반군의 행태와 닮았다. 알카에다는 또한 ISIS에 비해 자신들의 통치를 받는 주민들에게 덜 강압적이다. 알카에다는 국제적 지하드 사상을 강요하기 보다는 자신들이 이슬람과 샤리아 법에 대해 헌신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려 한다. 그러나 알카에다는 여전히 심각한 피해를 입힐 능력과 대규모 공격을 수행 할 역량을 지녔다.
이러한 이유로 알카에다의 위협이 ISIS보다 더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출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http://www.inss.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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