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새터민→탈북민..용어찾기 진행형>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국내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이 2만4천명을 넘어섰지만, 이들을 적절히 표현할 용어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당사자인 북한이탈주민들이 만족할만한 적합한 용어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북한을 이탈해 국내로 들어온 북한 주민에 대해 북한이탈주민이라는 법적 용어를 쓰고 있다. 1997년 제정된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에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해당 법률이 제정되기 전에는 월남 귀순용사나 귀순동포를 비롯해 현재도 자주 사용하는 탈북자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됐다.
그러나 법적 용어인 북한이탈주민이라는 표현이 다소 긴 편인데다 `이탈'에서 느껴지는 부정적 어감 때문에 북한이탈주민 내에서도 지적이 많았다.
이 때문에 통일부는 2005년 국민 공모를 통해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별칭으로 `새터민'을 도입했지만 이 역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북한이탈주민을 제대로 인식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하고 엉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통일부는 현 정부가 출범한 2008년부터 `새터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류우익 장관을 비롯한 통일부는 최근에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별칭으로 `탈북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의 약어로서의 의미도 있고, 탈북자라는 표현보다 어감이 좋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이 역시 제대로 정착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현실에서는 탈북자에서부터 북한이탈주민, 새터민, 탈북민 등이 복잡하게 혼용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6일 "법적 용어인 북한이탈주민이라는 표현조차 당사자들이 정서적으로 불편해하는 느낌"이라면서 "새로운 표현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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