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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울산에서 발생한 5.0 규모의 지진이 실제 도심에서 났다면 모든 학교 건물이 무너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학과 교수는 8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우리가 원전 내진 설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문 교수는 “내진 설계를 한 학교는 전국 30% 밖에 안 된다. 문제는 내진 설계한 학교도 리히터 규모 5.5를 못 버틴다”며 “5.5 이상의 지진에선 모든 학교가 무너질 수 있다. 이번 울산 지진이 해저가 아닌 도심 중앙에서 났다면 일부 학교는 금이 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통계적으로 보면 이번 울산 지진은 그렇게 특별한 지진은 아니다. 지진자체는 우리나라도 10년 정도 주기로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며 “역사적으로 보면 6.5 이상의 지진은 400년 주기로 발생한 것으로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6.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도 400년 전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리원전 주변은 상대적으로 단층 조사가 잘 돼 있고, 6.5 규모의 지진까지 버틸 수 있다”며 “다만 1970년대 중반엔 외국학자나 원전회사에 의존해 부실하게 조사된 면도 있다. 제대로 된 단층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전을 계속 짓는 게 맞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손 교수는 “지금 원전을 짓는 한수원 측에선 많이 진일보한 것도 있다. 신고리 3호부터는 0.3g의 중력가속도 값으로 설계하고 있다. 0.3g는 리히터 규모 7 정도 지진까지 버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과거에 건설된 원전들은 0.2g 중력가속도 값으로 설계됐다. 0.2g 값은 리히터 규모로 환산하면 6.5 정도인데, 원전 대부분 노후된 상태라 지진에 못 견딜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 또 한 번 진도 6.5 이상 지진이 날 수 있으므로 원전을 한 군데에 계속 짓는 것은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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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익 기자 msjs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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