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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세 소녀를 1만2천500달러에 노예로 매매한다는 내용이 올라온 텔레그램의 한 IS 채널 ⓒ 연합뉴스 | ||
급진화·테러에 단골…실제 IS 보안지침에도 등장
경각심 점점 커져 16세 채팅방 소녀 운영자까지도 구속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모든 메시지를 암호화하는 모바일메신저 텔레그램이 테러 모의, 선동에 자꾸 악용돼 '극단주의 아지트'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앱을 이용해 IS를 지지하고 테러 모의를 시도한 16세 프랑스 소녀가 구속됐다.
프랑스 사법 당국은 온라인 통신 수단을 통해 테러 공격을 선동한 혐의로 이 소녀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 조사 결과 상당히 급진화한 이 소녀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선전하려는 텔레그램 채팅방의 관리자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테러를 저지르라는 IS 지시를 유포했으나 공격 대상을 특정해 언급한 적은 없으며, 범죄 전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막연한 치기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수사당국의 용서는 없었다.
검찰은 채팅방에 가담한 다른 참여자들을 추적 중이며, 범행을 모의하거나 IS 선전물을 전파할 때 소녀에게 공범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 테러를 계기로 선포한 국가비상사태를 지난달 14일 발생한 니스 테러 이후 6개월 추가 연장해 테러에 대비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텔레그램을 통해 이뤄지는 막연한 극단주의 신봉이나 구체적이지 않은 테러 언급까지도 가볍게 볼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최근 대형 테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텔레그램이 비밀 접선 수단으로 자주 활용된 정황이 이런 긴장과 우려를 키웠다.
가깝게는 지난달 프랑스 성당에서 미사 집전 중인 신부를 살해한 테러범들이 텔레그램을 통해 범행을 예고하고 추가 테러를 선동했다.
이날도 텔레그램을 통한 테러 지령을 계속 전파되고 있다.
테러 감시단체 시테(SITE)에 따르면 IS는 필리핀 조직원들이 사용하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자살폭탄 제조법을 설명하며 내년 1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미스월드대회를 공격하라고 8일 지시했다.
작년 11월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프랑스 파리 테러에서도 범행 모의에 암호화된 모바일 메신저가 사용됐다는 보도도 있다.
텔레그램이 쓰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평소 정보를 서로 교환하고 조언을 구하는 데 암호화한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한 것은 사실로 전해졌다.
실제로 IS는 보안 지침을 통해 메시지를 암호화하는 앱으로 의사소통할 것을 지시하며 지령을 전달하고 공유할 앱 가운데 하나로 텔레그램을 적시한 바 있다.
IS는 테러 모의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추종자들을 대상으로 신규 조직원을 모집하는 데도 텔레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심지어 텔레그램을 통해 포로로 억류한 여성의 사진과 이름을 공개하며 이들을 성노예식으로 매매하기도 했다.
유럽 수사당국은 모바일메신저 채팅방을 통한 급진화, 범행선동을 포착해 극단주의의 행동을 미리 막으려고 온라인에 어느 때보다 많은 수사력을 쏟고 있다.
텔레그램 측은 IS나 테러와 관련된 채널이 확인되면 바로 폐쇄하는 조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효가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채널 폐쇄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보안 전문가인 타이 밀러는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 인터뷰에서 "채널을 폐쇄하면 소통 수단을 바로 바꿔 잡기가 더 힘들어진다"며 "실컷 말하도록 내버려 뒀다가 테러리스트를 찾아내는 게 더 나은 전략"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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