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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투데이 | ||
지난 12일에서 15일까지 3박4일 동안 한국위기관리연구소에서 주관하는 독도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내가 활동하는 파랑새 봉사단에서 독도를 탐방하는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는 말에 한 치의 고민 없이 참가 신청을 했다. 평소 역사와 독도에 관심이 많아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몇몇의 탈북자 대학생 분들과 가는 활동이다 보니 더 기대감이 컸고 12일이 빨리 다가오길 바랐다. 첫 날인 12일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 설렘을 가득 안고 서울역으로 향했다. 서울역에서 태극기가 그려진 단체 티셔츠와 모자를 받으니 그때서야 실감이 났고 독도와 코리안이 합쳐진 ‘독도리안’이라는 이름표를 보고 난 후 내가 독도리안의 일원이 되어 독도를 수호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과 뿌듯함을 동시에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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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일정을 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 에 도착해 KCTC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영상을 통해 배웠다. KCTC에서 실제 전장에서 전투하는 것과 같은 훈련을 할 수 있고 실제로 여러 부대들이 이곳에서 훈련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마일즈’라는 장비를 통해 훈련을 하며 직접 마일즈를 차고 훈련을 받게 된다는 사실에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론 긴장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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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본 후 점심으로 전투식량을 먹었는데 처음 먹어보는 것이고 평소에 잘 먹을 수 없는 음식이라서 전투식량을 먹는다는 게 신기했고 내가 실제 전투를 하고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점심을 다 먹고 마일즈를 이용한 서바이벌 훈련을 하기 위해 군복으로 환복을 했다. 군복이 낯설기도 했고 커서 불편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내가 군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일즈 장비를 착용하고 그 외 장비와 총까지 장착했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무거워서 힘들었고 총을 다루는 법이 익숙지 않아서 우왕좌왕 하며 겨우 총을 다루는 법을 배웠다. 아군과 적군을 나눠 훈련이 시작 되고 난 후 총의 방아쇠를 처음 당겼을 때 무언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사격 시뮬레이션을 두 번이나 해봤지만 실제 총을 잡고 쏴보니 먼저 했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실제 총에 총알 대신 레이저가 나오는 마일즈라는 장비를 착용하고 또한 총에 맞으면 경상, 중상, 사망의 정도가 팔에 차고 있는 장비에 나온다는 점이 신기하고 놀라웠다. 실제 훈련을 받으면서 두 번이나 넘어지고 무거운 장비를 차고 총을 들며 힘겹게 훈련에 임했지만 상대팀 공격에 성공하진 못했다.
아쉬운 마음이 들긴 했지만 이러한 훈련을 경험한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두었고 평생 해보질 못할 경험을 KCTC에 와서 한 것 같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훈련이 끝나고 저녁 식사를 한 뒤에 동해의 펜션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고 조원들과 처음 만나 그 날의 훈련 얘기를 하며 친해지고 다음 날을 위해 잠이 들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해돋이를 보고 식사를 한 후에 동해 1함대 사령부에 방문해서 1함대의 업무와 관련 영상을 보고 ‘광개토대왕함’을 타기 위해 항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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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군함에 탄다는 것이 영광스러웠고 처음 타보는 군함이었기 때문에 신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배에서 혹시 모를 사고를 위해 물에 닿으면 SOS가 울리는 장비를 목에 걸고 광개토대왕함에 올랐다. 천안함 사건 이후 새롭게 생긴 장비라고 하셨다. 광개토대왕함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으며 선내를 구경하였는데 군함의 특성상 이동 통로가 좁고 계단이 많이 가팔라서 오르내릴 때 계단과 몸이 부딪혀서 멍이 들기도 했다.
처음엔 넘어 질까봐 오르내리는 게 무서웠지만 여러 번 오르내리다보니 익숙해졌다. 사진으로만 보던 해군의 3층 침대를 실물로 직접 보니 신기하기도 했지만 층간의 사이가 많이 비좁아서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들어 가 보니 아늑하고 편안해서 걱정을 한 시름 놓을 수 있었다. 군함을 타기 전에 GPS 때문에 폰을 수거했기 때문에 심심하고 불편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함 안에 있는 동안은 시간도 빨리 갔고 새로운 공간이여서인지 그저 재밌게 보냈다.
저녁 식사를 한 뒤 김병렬 교수님의 함상토크를 통해 독도가 왜 우리의 영토인지에 대해 배우고 퀴즈로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되새김질 하며 독도에 대해 더 정확히 알게 되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국가 간의 분쟁을 해결하는 ‘국제사법재판소‘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와 일본인 재판관의 수 등 평소에는 알지 못했던 부분을 자세하게 가르쳐 주셔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것 같다.
그리고 유명하신 교수님께 독도에 관해 배운 다는 것이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영광스러웠고 독도를 수호하기 위해 이곳에 와서 유익한 내용도 함께 알아가게 되어 너무 좋았다. 김병렬 교수님과의 만남이 끝나고 내일 예정 된 플래시몹을 다 함께 연습하고 맞춰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야식을 먹은 후에 취침을 했다. 새벽 일찍 눈을 뜨니 어느새 우리 배는 독도에 와 있었다.
독도리안의 모든 팀원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갑판에 모여 독도를 향해 있는 태극기를 바라보며 애국가를 함께 불렀다. 독도 앞에서 태극기를 보며 애국가를 부르니 가슴이 뭉클하고 울컥했다. 독도 영토 수호문을 다 같이 결의하고 빠른 박자의 애국가에 맞춰 전 날 연습 했던 플래시몹을 췄다.
전 날 처음 연습 한 것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안무를 틀리지 않을까 걱정 했지만 다행히도 성공적으로 플래시몹을 끝마쳤다.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해서 한 것이 안무를 틀리지 않게 한 큰 이유였던 것 같다. 탈북 대학생 분들과 같이 추는 플래시몹 이었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었고 모두 하나가 되어 독도를 수호하자는 의지 하나로 열심히 임했다.
이런 활동을 통해 나의 독도 수호 의지를 잘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고 독도를 수호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플래시몹을 하고 난 뒤 앞으로도 독도를 수호하기 위해서 작은 활동일지라도 열정적으로 임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되었다.
독도리안 94명이 모두 중앙으로 모여 카메라를 향해 ’독도리안 파이팅! 대한민국 파이팅! 독도는 우리 땅! ‘을 함께 외쳤고 태극기를 손에 들고 광개토대왕함에서의 마지막 추억을 사진으로 남겼다. 이른 새벽에 독도에서 외치는 ’독도는 우리 땅! ‘ 이라는 소리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갑판 위에서의 짧은 활동이 끝나고 격납고로 돌아와 우리나라와 온두라스의 8강 축구 경기를 함께 관람하며 하나가 되어 응원했다.
아쉽게 졌지만 다 함께 응원하면서 더 친해질 수 있었다. 광개토대왕함이 동해안으로 돌아가는 사이에 함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하고 다시 격납고에 모여 영화 연평해전을 시청했다. 연평해전은 NLL 남쪽 연평도 인근에서 대한민국 해군 함정 참수리 357호와 북한 경비정 등산곶 684호 간에 발생한 해상 전투이다. 작년 동아리 활동 중에 연평해전을 봤었지만 군함 안에서 보는 연평해전은 그때와 달랐다. 해군 함정 안에서 해군 분들과 함께 보니 내용에 더 몰입이 되었고 슬픔 또한 더 깊이 느껴졌다.
영화를 보고 난 후 해군 분들께 또 한 번 감사함을 느꼈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일하시는 모든 군인 분들께 감사한 마음과 존경심이 들었다. 무언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이 순간에도 열심히 일하시는 군인 분들의 노고를 항상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영화에 빠져 있는 사이 어느새 처음 배를 탔던 동해항에 도착했다. 배 안에서 생활한 시간은 하루 뿐 이였지만 평생 하지 못할 경험을 했고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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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이었지만 재밌고 즐거웠던 기억만 가지고 떠났다. 배에 오르기 전에는 혹시라도 멀미를 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과 폰이 없어서 지루하겠지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돌아올 때에는 광개토대왕함에 정이 들어서인지 무척이나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동해에 위치한 ’건강무릉숲’으로 향했다. 동해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 돌아왔고 강당에 모여 만남의 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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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조끼리 모여 게임을 하고 점수를 많이 받은 조에게 상품이 주어졌는데 우리 조는 놀랍게도 3등을 했다. 게임에서 선전을 하지 못하고 점수를 거의 얻지 못했는데 마지막 게임인 미션 이어달리기에서 1등을 하여 3등이 된 것이다. 등수를 발표할 때 우리 조가 3등으로 호명되니 다들 놀라는 눈치였고 우리 조원들 또한 놀랐다. 생각지 못한 등수에 다들 신이 났고 상품인 과자들을 챙겨 숙소에 돌아가 과자 파티를 하며 그렇게 동해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치고 나와 수료증과 독도 명예 시민증을 받았다. 수료증을 보니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3박4일 간의 추억들이 파노라마처럼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것 같았다. 3박4일이 누군가에겐 긴 시간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다.
내가 속해 있던 9조의 조원들과 많이 친해지고 정이 들어서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쉽고 슬펐다. 독도리안 5기로서의 활동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지난 활동을 떠올려보니 첫 날의 힘들었던 전투 훈련과 둘째 날 광개토대왕함 안에서 계단을 오르내리며 생긴 멍 자국들조차 소중한 추억이 되어 잊지 못할 경험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독도리안 5기로서 3박4일 동안 활동하면서 독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어났고 독도를 수호해야겠다는 굳은 의지가 더 깊게 생겨났다. 탈북자 대학생 분들과 함께 어울려서 활동을 하며 탈북자 분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독도 수호 행사를 탈북자 분들과 함께 해서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한국위기관리연구소와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해군1함대에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해군 함정을 타고 독도에 간다는 것이 어쩌면 살면서 해보지 못할 경험이었을 수도 있는데 이러한 귀중한 경험을 겪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이번 활동을 하고 난 후 앞으로 독도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독도 수호에 앞장서야겠다고 다짐했다.
내년에 다시 기회가 온다면 또 한 번 참가하고 싶고 대학생이 돼서도 참가 하고 싶다. 끝으로 3박4일 동안 나와 파랑새 동아리 원들을 살뜰히 챙겨주신 박기업 선생님과 블루유니온 박진주 실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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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고 파랑새봉사단 2학년 박수경 press@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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