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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여성들에게 노래 선물세계 여성의 날, 北서도 챙긴다
  • 블루투데이 기획팀
  • 승인 2012.03.3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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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적인 관습이 남아있는 북한에서는 여성들이 모든 가사를 도맡아 하고 있다. 특히 북쪽지역들인 함남, 함북, 양강도, 자강도로 올라 갈수록 봉건 유교적인 사상이 짙다. 남편은 나라일에 아내는 집안 일에 충실해야 한다는 공통관념으로 배급제가 붕괴되었을 때도 맨 처음 여성들이 시장으로 나갔다.

아직까지도 북한 시장의 대부분 상인들이 여성들인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래서 남한에선 아내라고 하지만 북한 용어로는 "안해"라고 하는데 이를 두고 "집안의 해"라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

이렇듯 억척같이 살아가는 북한 여성들도 1년에 단 하루만은 주인공 대접받는 날이 있다. 바로 오늘 ‘세계여성의 날’인 3월 8일이다.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의 1만 5천여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정치적 평등권 쟁취와 노동조합 결성,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날을 기념해 제정됐다.

공식적인 기념일인 ‘여성의 날’에는 세계 곳곳에서 기념 행사들이 열리곤 한다. 그러나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아 여성들이 편히 쉴 수 있거나 특혜를 받을 수 있는 날도 아니다. 또 한국 사회만 해도 많은 여성들은 이런 날이 있는 지 조차 알지 못한 채 그저 달력에만 기록된 상징적인 기념일이 돼버렸다.

남한에서는 무심하게 지나가게 되는 여성의 날. 그런데 뜻밖에도 북한에서는 "3.8절을 축하해요"하고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눌 만큼 이날만은 여성들을 귀하게 대접한다. 탈북자 김선영(33세, 인천 거주) 씨는 3.8일에 대해 “북한에서 이날은 여자들이 회사에는 출근하지만 집에서는 하루 종일 아무 일도 안한다. 손에 물도 못 묻히게 하고 아침 밥상까지 남편이 차려준다”면서 “어떤 여자들은 일부러 이 날까지 빨래를 잔뜩 쌓아놓기도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평양 류경총국 산하 외화벌이 회사에서 근무했다는 김태종(가명, 56세,) 씨는 “지방은 잘 모르겠지만 내가 다니던 직장에서는 아예 그 전날 부서장이 남자 직원들에게 선물 하나씩 가져오라고 지시하여 여직원들에게 하다못해 스타킹이라도 선물했다"며 "일년 365일 중 그날 하루만큼은 중상층 뿐 아니라 일반 가정의 여성들도 귀부인 대접을 받는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인지 김정일도 3.8절에 맞춰 북한 여성을 위한 생활가요를 만들도록 지시했는데 그 노래가 바로 북한 가요 "녀성은 꽃이라네'이다. 북한 가요들은 가사의 구속으로 모두 정치가요 뿐이다.그런 북한에서 ‘녀성은 꽃이라네’라는 제목 자체가 충격이었고, 더구나 김정일의 선물가요여서 남녀노소가 다 부르도록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노래에서도 여성들이 1절에서는 생활의 꽃, 2절에서는 행복의 꽃, 3절에서는 나라의 꽃이 되라는 충성 강요가 빠지지 않는다. 그렇듯 북한 여성들을 위해 김정일이 특별히 선물한 노래라는 그 의미 때문에 여러 일화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한 간부가 술자리에서 "여성은 꽃이라네"를 "여성은 기쁨조라네"로 바꾸어 '생활의 기쁨조, 행복의 기쁨조, 나라의 기쁨조로 불렀다가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간 사례도 있다.

그 간부의 취중 노래가 결코 틀린 것도 아니다. 실제로 북한에는 중간급 간부층에 미녀 간부들이 유달리 많다. 그들의 대부분은 수십년 동안 해마다 사회로 배출되는 김정일의 기쁨조 출신 여성들이다. 북한에선 김정일의 기쁨조 출신 여성들을 5과생이라고 한다. 김정일 특각이나 초대소들에 보내질 여성들을 뽑는 부서의 고유명칭이 당조직부 5과라는데서 유래된 일종의 북한 공통어이다.


(김정일 전용밴드인 왕재산경음악단 공연의 한 장면)

당 조직부 5과는 전국 여중학교들에서 13세부터 선발하는데 그 이유는 그 나이에 생리를 시작하면서 얼굴과 신체 균형이 잡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때부터 5과에 등록된 여자들은 3년 동안 해마다 신체검사를 받으며 특별관리대상으로 분류되는데 중학교를 졸업하게 되는 16세가 되면 전국심사를 거쳐 김정일 초대소나 특각으로 배치된다.

그런 특수 경력 때문에 5과생들은 평생 당 조직부의 관리를 받게 된다. 그래서 5과생으로서의 사명이 끝나는 25살 이후에는 북한 간부들의 재교육기관인 김일성 고급당 학교, 인민 경제 대학으로 보내지며, 그렇게 해마다 수십 명씩 사회로 배출되는 5과생 여성들이 중견 간부로, 북한의 여성우대 선전문구대로 "혁명의 한 쪽 수레바퀴"가 되는 것이다. 그들은 주로 물질적 특혜가 많은 무역, 외화벌이, 봉사기관에서 근무한다. 표면적으로는 보상, 혜택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 전에 이미 여성으로서의 인격을 상실시켰고, 또 그 대가인 셈이다.

오늘 세계여성의 날인 3월 8일을 맞아 ‘녀성은 꽃이라네’라는 노래 제목처럼, 여성인권이 유린되는 북한과 세계 곳곳의 여성들이 진정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기를 소망하며 북한 식대로 적어본다. "3.8절을 축하해요!"

'녀성은 꽃이라네'

여성은 꽃 이라네 생활의 꽃 이라네

한 가정 알뜰살뜰 돌보는 꽃 이라네

정다운 아내여 누나여 그대들 없다면

생활의 한자리가 비어 있으리

여성은 꽃 이라네 생활의 꽃 이라네

여성은 꽃 이라네 행복의 꽃 이라네

아들딸 건강하게 키우는 꽃 이라네

정다운 아내여 누나여 그대들 없다면

행복의 한자리가 비어 있으리

여성은 꽃 이라네 행복의 꽃 이라네

여성은 꽃 이라네 나라의 꽃 이라네

걸어온 유훈의 길을 수놓을 꽃 이라네

정다운 아내여 누나여 그대들 없다면

나라의 한자라가 비어 있으리

여성은 꽃 이라네 나라의 꽃 이라네

이애리기자 2012.03.08 11:54:48

[ 제공 : 뉴포커스 www.newfocu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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