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문재인, ‘인권’ 외면한 부끄러운 결정에 ‘민주’라는 단어를 써?” 맹폭


▲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최로 열린 '국정원 해체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전국시국기도회'에서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3.9.23 ⓒ 연합뉴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16일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휩싸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만약 지금 대통령이라면 똑같은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이냐. 또 북한정권에게 물어보고 결정할 것인가”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유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전 대표의 대북관과 인권에 대한 생각을 묻습니다’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은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비서실장을 지낼 당시 유엔 총회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때 북한의 의견을 묻어 기권 결정을 하는 데 관여했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유 의원은 “실로 충격적”이라며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에 당연히 찬성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찬성을 주장하는 외교부의 의견을 묵살했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찬성, 기권 여부를 북한주민의 인권을 짓밟고 있는 북한정권에게 물어본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무자비한 인권탄압에 고통받는 북한주민과 인권유린을 일삼는 북한정권, 이 둘 중 우리 대한민국이 북한주민의 편에 서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라며 “그런데 문재인 전 대표에게는 인권에 대한 상식을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북한주민의 인권에 대한 문 전 대표의 생각은 무엇인가. 북한주민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면서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에 기권함으로써 북한주민의 인권이 조금이라도 개선되었느냐”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우리 국민들은 문재인 전 대표로부터 이런 질문들에 대한 솔직한 답을 듣고 싶었다”며 “그러나 문 전 대표는 15일 페북 글에서 너무나 실망스러운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거듭 비판했다.

특히 “진실을 밝히지도 않고 본인의 생각을 말하지도 않으면서, 당시의 결정이 민주적 의사결정이었다고 말했다”면서 “‘인권’을 외면한 부끄러운 결정에 어떻게 ‘민주’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또 “치열한 토론을 거쳐 결정되었다고 하는데, 외교·안보가 다수결로 결정할 일이냐”고도 했다.

이어 “문 전 대표가 만약 지금 대통령이라면 똑같은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지금도 또 북한 정권에게 물어보고 결정할 것이냐”면서 “북한은 핵실험을 하면서 언젠 한 번이라도 우리에게 물어보고 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문 전 대표의 말은 솔직하지도, 분명하지도 못하다”며 “제 기억 속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최소한 국민 앞에 솔직하고 분명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저는 9년 전 과거의 일로 문재인 전 대표를 정치적으로 비판하려는 게 아니”라며 “제1야당의 대선후보가 되려는 분의 대북관과 안보관, 그리고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들은 문 전 대표의 외교·안보 철학과 소신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국민의 물음에 답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냐”면서 “비겁하게 도망가는 궤변이 아니라, 솔직하고 분명한 대답을 기다린다”고 해명을 촉구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문 전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 “노 대통령은 항상 내부에서 찬반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거쳤으며 시스템을 무시하고 사적인 채널에서 결정하는 일은 없었다”면서 “박근혜 정부는 노무현 정부를 배우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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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준 기자 blue@blue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