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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 전 그곳, 꼭 한번 와 보고 싶었다”美 24사단 노병 브라이언트 씨 육군2사단 방문
  • 국방일보
  • 승인 2012.09.1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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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차드 브라이언트(왼쪽) 씨와 아들 마이클 브라이언트가 고현수(가운데) 육군2사단장 및 부대 관계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대제공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백발 백인 노인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흙 먼지 흩날리던 허허벌판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변해 있었다. 가만히 앉아 바닥에 손을 대며 58년 전 그날을 음미했다. 바람에 흩날리던 백발과 함께 어깨가 가볍게 흔들렸다. 노인은 “내 인생에 가장 의미 있는 일이 4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한국에서 근무했던 일”이라며 “죽기 전 꼭 한번 와 보고 싶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12일 육군2사단은 뜻밖의 손님을 맞았다. 백발의 백인 노병이 아들과 함께 예고 없이 찾아온 것. 이날 부대를 찾은 주인공은 미국 텍사스 주 델라스에서 건축업에 종사하는 리차드 브라이언트(81) 씨. 6·25전쟁이 끝났던 1954년부터 2년 동안 강원 양구에 주둔했던 미24사단 복무 시절을 잊지 못해 1만1000㎞를 날아왔다. 당시 그는 22세 약관의 청년이었다.

 방문까지의 사연도 한 편의 드라마였다. 1955년 전역 후 본국으로 돌아갔지만 항상 마음이 허전했다. 한국의 정과 추억을 잊지 못해 고향과 같은 그리움을 안고 살았다. 언젠가 다시 가겠다는 의지는 마음 뿐 세월만 흘렀다. 나이가 80세를 넘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행동에 나섰다.

 하지만 단서가 부족했다. 강원 양구 봉화산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한 장이 유일했다. 사방으로 수소문을 했다. 우연히 찾은 미24사단 인터넷 예비역 전우회에 사연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초조하게 기다리던 중 반가운 소식이 왔다.

당시 인근 부대에 근무했던 퇴역 전우가 미24사단 위치 지역을 정확하게 알려줬다. 한국의 강원도 양구라고 했다. 위치를 알자마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2박3일 일정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2일 한국에 도착 즉시 양구로 향했다.

 사연을 들은 부대도 이역만리서 찾아온 노병을 최고의 예우로 대우했다. 고현수 사단장이 점심에 초대하고 부대를 소개했다. 당시 근무 장소였던 방공중대 현장을 안내하고 추억을 되살려 줬다. 브라이언트 씨는 “근무했던 그곳에 다시 서 보고 싶어 아무 연락 없이 부대를 찾았는데 사단장과 장병들이 너무 극진히 대접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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