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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19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6 신년대토론회 20대 총선과 남북관계에서 주요 참석인사들과 함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문재인 대표,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상임대표. 2016.1.19 ⓒ 연합뉴스 | ||
김대중·노무현 정권 당시 외교·안보 부처 고위직 출신들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적폐’로 규정하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반도평화포럼은 13일 ‘박근혜 정부의 통일·외교·안보 적폐 청산이 시급하다’ 제목의 긴급논평을 내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롯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명한 통일·외교·안보관료들이 지금 모든 행동을 중단하고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박근혜 정부의 통일외교안보 적폐를 완전히 청산하고 한반도를 다시금 평화와 번영의 길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을 함께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주한미군의 사드배치 당장 중단 ▲박근혜 정부 외교안보 관계자 처벌 ▲북풍 반대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중국을 향해서는 무역보복 조치를 중단하고 ‘인내의 지혜’를 발휘하라고 호소했고 북한에 대해서도 ‘도발을 멈춰야 한다’고는 했다. 그러나 우리 안보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북한의 핵·미사일을 폐기할 것을 주장하지는 않았다.
마치 정권을 다잡은 듯 개선장군 행세를 하는 이들은 친(親)문재인 인사들로 포진돼 있다.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사드를 ‘야밤에 도둑질하듯 배치했다’고 비난하고 치졸한 사드제재 도발을 일삼는 중국과 혈맹국 미국을 동일한 잣대로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은 이들의 반미(反美)적 성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비록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파면됐지만, 그의 대북정책과 안보관까지 파면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은 박근혜 정부의 모든 안보 정책의 폐기를 촉구하는 상식 밖의 소리를 하고 있다. 특히 한반도평화포럼에 소속된 주요 인사들은 국가보안법 폐지, 천안함 폭침 음모론, 통합진보당 해산 반대, 이석기 내란선동 사건 무죄, 햇볕정책 즉각 재개 등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심지어 김일성 찬양론자로 알려진 한홍구 같은 인물까지 가세한 것을 보면 이들이 국가안보를 ‘적폐’로 규정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문제는 이들의 국가관·안보관이 유력 대권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그것과 똑같을 수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말레이시아에서 김정남을 암살하고 핵실험과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등 정신병적 도발 행위를 일삼고 있다. 그런데도 북핵이 아니라 사드를 폐기하자는 것은 북한이 도발해도 그냥 “가만히 있으라”는 것과 다름 아니다.
문 전 대표는 집권하면 개성공단을 2천만 평으로 확장하겠다며 대대적인 대북 퍼주기를 예고하고 있다.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인사들까지 이 모양이니 국민은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교묘한 말장난이 아니다. 떳떳하게 자신의 안보관을 밝히고 평가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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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준 기자 blue@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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