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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오전 경북 경산시 백천동 문명고등학교 앞에서 경산시민과 학부모들이 문명고의 국정교과서 신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2.16 ⓒ 연합뉴스 | ||
전국에서 유일한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인 경산 문명고등학교 김태동 교장이 국정교과서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심경을 담은 글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렸다.
김 교장은 17일 ‘민주주의의 실종’이라는 글을 통해 “우리 중에 누가 군중의 몰매를 맞아 억울한 일을 당할지도 모르는 사회가 될까 불안하다”고 썼다.
이어 “사람들이 몰려와 손가락질하면 감옥으로 보내 버리고, 불쌍하다고 항의하면 내보내 준다면 이것을 무법천지라고 한다. 여론이 곧 법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지금 2500년 전 시민 전체가 광장에 모여 직접정치를 하던 아테네시대로 돌아간 듯하다”며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가 국회 위에서 법을 만들거나 판결까지 하려는 것은 아닌지. 판사의 판결마저 그들의 영향에 휘둘리지는 않겠지요?”라고 말했다.
특히 “학부모와 재야단체가, 촛불과 태극기에서 배운 대로, 시위하면 법에 따라서 교장이 이미 결정한 정책도 폐지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디에 근거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문명고등학교의 역사국정교과서 연구학교지정 취소를 위해 시위하시는 일부 학부모와 재야단체의 수고로움도 걱정이다”라면서 “진정 걱정스러운 것은 계속되는 시위장면이 언론의 관심거리가 되어 학생들이 즐겁지가 않을까 봐 가슴 아프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학생과 학부모 재야단체 모두가 진정으로 민주주의가 법치사회임을 깨닫고 시위는 의사 표현이고, 계속 시위만 하는 것은 어거지를 쓰는 것이며, 민주주의의 편리하고 좋은 방법인 법적인 소송이나 국회의 입법이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꼭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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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bluekim@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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