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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연합뉴스 | ||
2010년 3월 26일 북한의 기습 어뢰 공격을 받은 천안함이 폭침됐다. 온 국민이 북한의 저열한 만행에 분노했다. 그러나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천안함 폭침에 대한 음모론이 횡횡하고 있다. 무엇보다 야권 정치인들까지 음모론을 부추기고 조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국민을 절망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010년 6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북한 잠수함의 어뢰 공격 가능성은 골프에 비유하면 홀인원이 다섯 번쯤 연속으로 나야 가능한 얘기”라며 북한 소행을 강하게 부정했다. 박영선 의원은 천안함이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이나 수리 중인 미 해군 핵잠수함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의혹 공세를 폈다. 이인영 의원은 “차라리 미제 사건으로 남겨두고 6자회담을 진행하는 것이 더 선(善)”이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2013년 천안함 북한 소행을 인정하지 않는 이외수 작가가 해군 2함대 사령부 초청 강연을 해 논란이 일자 진성준 의원은 “누구라도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의 발표에 대해서 석연치 않으면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문제를 제기한 하태경 의원에 대해 “전체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나”라며 비난했다. 이것도 모자라 설훈 의원은 2015년 3월 라디오 방송에서 두 차례나 천안함 북한 소행을 부정했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 절반이 천안함 침몰에 대해 정부의 발표를 못 믿겠다며 신뢰를 못하는 상황이지 않냐”며 괴담 세력을 두둔했다. 특히 “우리 국민들이 지금 이렇게까지(정부 발표를 못 믿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마당에 성급하게 교과서에 올려놓으면 국론분열을 또 일으킬 수 있다”며 천안함 폭침을 교과서에 싣는 것도 반대했다.
유력 대권 후보인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천안함을 ‘북한의 공격’이라고 명시적으로 언급하기까지 5년이 걸렸다. 북한은 천안함을 어뢰로 폭침시켰지만 북한 소행을 부정해온 자들은 천안함을 음모론으로 폭침시켰다.
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제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북한의 서해 도발로 희생된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서해 수호의 날 행사가 열렸다.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등 범여권 지도부는 일제히 참석해 장병들의 넋을 기렸으나 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북한 소행임을 부정하는 정치인들이 득세하고 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자신들의 죄를 반성하지 않고 있다. 이는 우리사회에 만연한 안보불감증 탓도 크다. 국가안보는 국가와 국민의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영역이다. 여야가 있을 수 없고 좌우가 있을 수 없다. 진정으로 국가안보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민주당은 천안함 폭침 음모론 행태에 대해 국민과 유족 앞에 사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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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준 기자 bluekim@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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