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남재준 예비후보 공식 블로그 | ||
1944년 대전광역시 대덕구 출생
1963년 배재고등학교 졸업
1969년 육군소위 임관(육사 25기)
1988년 제7보병사단 3연대장
1995년 제6보병사단장
1997년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
1998년 수도방위사령관
2000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2002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2003년 육군참모총장
남재준은 강직한 원칙주의자다. 그리고 청렴하다. 그는 군 생활 대부분을 전방지역 야전부대에서 보냈다. 이것은 그가 작전전문가가 된 것과 맥이 닿아 있다 그는 역사와 군사 관련 독서량이 많고, 이 분야에 탁월한 식견을 갖췄다. 부모의 영향을 받아 한서에도 조예가 깊다.
여느 장교들과 달리 그는 이렇다 할 만한 취미가 없다. 자신의 표현을 빌리면 취미 없는 것이 취미다. 현역시절 그는 근무의 대부분을 전방에서 했다. 그래서 휴전선 일대는 모르는 데가 없을 정도다. 병사들과 함께 철책을 따라 순찰하고 행군한 것이 그의 군생활 거의 전부였다. 근무시간 외에는 책을 읽었다. 자연스럽게 독서와 등산이 취미가 됐다. 남재준이 36년 군생활 중 지휘관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기는 대대장 때였다.
공사(公私) 구분에서 남재준은 결벽에 가까웠다. 육군참모총장 시절, 수행부관이나 경호원 없이 혼자 자동차를 운전해 이발을 하러 나간 적도 있다. 골프는 시간이 없어 배우지 않았다. 육군총장 취임 무렵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골프 치는 것은 개인의 사생활이므로 공사를 구분하면 된다”고 했다. 총장 재임중 분별없는 골프 마니아들을 겨냥해서는 “장교가 주중 내내 골프를 화제로 삼고 주말에 골프장을 찾으면 골프선수가 되지 왜 군인이 됐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청렴하고 강직한 원칙주의자
육군사관학교 재학 때부터 남재준은 소신있고 강직하기로 정평났다. 소위 임관 후 그는 베트남전쟁에 소대장으로 참전했다. 작전중 헬리콥터에서 베트콩으로부터 3차례 피격 추락했다. 복부에 총격을 받아 창자가 튀어나오는 중상을 입기도 했으나 극적으로 생환했다. 그 상처와 후유증이 지금도 남아 있다.
그는 1994년 김영삼 정부 때 척결된 군내 사조직 하나회로부터 끊임없는 견제를 받았다. 육사생도 시절 선배로부터 권유를 받아 한때는 그도 동아리 성격의 하나회 멤버였다. 그러다 월남 참전임무를 마치고 귀국한 뒤 환영모임에 참석해 하나회가 정치색채의 단체임을 확인하고 바로 탈퇴했다. 군내에 특정 사조직이 있으면 평가 진급 보직 등 여러 기회를 독점해 다른 대다수 의 동기를 꺾고 경쟁과 견제를 통한 조직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나회 멤버가 아니었던 탓에 그는 인사에서 특히 영관 시절 거의 치명적인 불이익을 받았다. 중령, 대령 진급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여겨졌던 4차 심사, 3차 심사에서 턱걸이 했다. 그는 스스로를 “대한민국에서 진급 탈락을 가장 많이 한 장교다”고 말했다. 그리고 보직이나 진급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고 누구를 찾아가본 일도 없다고 했다.
‘천연기념물’이라는 별명은 그래서 붙었다. 다른 별명 ‘생도 3학년’ ‘작은 이순신’도 엄격한 원리원칙주의자여서 붙여진 것이다. 강연을 비롯해 기회 있을 때마다 그는 후배 장교들에게 이렇게 강조했다. “진급을 위해 군생활 하면 안된다. 진급이 꿈이 되면 비참해진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김오랑 무덤서 통곡, 전두환 비판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그는 매우 비판적이다. 아군을 살해한 정치군인이라는 이유에서다. 1981년 신군부의 12·12반란 때 남재준 소령은 육군대학 교수(교관)였다. 육군대학 교수는 유능하고 촉망받는 젊은 엘리트 장교들의 필수코스. 강의실에서 그는 “자랑스러운 군복에 때를 묻혀서는 안된다”며 군의 정치개입을 강력히 비판했다. 육사 동기생 고(故) 김오랑 중령(추서) 무덤에 찾아가서는 대성통곡하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 일은 남재준을 더욱 옭아맸다. 전두환 측의 5공화국 때 영관 장교였던 그에게 불이익이 특히 컸던 배경이 그런 것들이었음은 짐작하고 남는다. 정병주 특전사령관 비서실장이던 김오랑 당시 소령은 정병주 사령관을 체포하러 간 반란군 10여명에 권총으로 맞서 싸우다 총격을 받아 순직했다.
남재준은 군인정신을 이렇게 역설한다. “군인은 조국을 위해 충성하고 신명을 바치는 것이지 특정 정당이나 정부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다.” 군인이 정치에 개입하는 것과 군이 정치로부터 침해받는 것 모두를 그는 배격한다. 군이 정치에 개입하면 군이 불행해 지고 장군이 국제정치학 수준의 전략적 사고를 하지 못하면 국가가 위험해 진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2007년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5·16과 12·12, 즉 군의 정치적 개입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헌법 5조 2항에 ‘국군은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토방위의 신성한 의무를 수행함을 사명으로 하며, 그 정치적 중립성은 준수된다’고 돼 있다. ‘준수해야 한다’가 아니라 ‘준수된다’라고 단호하게 표현돼 있다. 나는 이것을 이렇게 해석한다. 군이 정치적으로 중립할 수 있도록 국가가 보장하겠다, 바꿔 말해 정치가 군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국가가 보장한다는 것이다.”
“정치도 군에 개입하지 말라”
2004년 고위장성 인사안을 결재 받는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윤광웅 국방부장관 남재준 육군참모총장 사이에 이런 말들이 오갔다. 노무현은 “이번 인사안은 재가하지만 군 통수권자는 나다. 내가 통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를 달라”고 했고 윤광웅은 “알겠다”고 했다. 남재준은 “군이 정치에 개입해서도, 정치가 군에 개입해서도 안된다. 정치권이 군 인사에 개입하면 군인들이 정치에 줄을 서는 현상이 일어나 군이 통제되지 않는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 해 장군 진급심사 때 이처럼 남재준 총장이 강하게 반발한 직후 그가 자신의 인맥만 진급시킨다는 익명의 음해성 투서가 나돌았다. 음해에 화가 난 남재준 총장은 청와대에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파장을 염려한 청와대는 반려했다. 이른바 육군 장성인사파동 단면이다.
남재준은 사석에서 노무현과의 에피소드 하나를 털어놨다. 육군참모총장 임명 때 노무현 대통령이 특별히 부탁할 일이 있느냐고 물었다. 남 총장은 인사 청탁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총장 취임 후 첫 장군 진급심사를 앞두고 노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대령 한 명의 이름을 대며 선처를 부탁했다. “인사청탁 하지 마시라고 했지 않습니까”라고 하자 대통령은 멋적게 웃었다.
이어 이런 대화를 주고 받았다. “개인으로서 부탁이냐 국군통수권자로서 명령이냐” “개인적인 부탁이다” “명령이면 법에 어긋나는 부당한 것이라 받아들일 수 없고 개인적 부탁이면 청탁이기 때문에 안 된다” 노 대통령은 흔쾌히 수용했다. 그 대령은 진급을 못했고 군복을 벗었다.
위국헌신(爲國獻身) 봉사 일념 36년 복무
남재준은 하나회가 사라지고나서 순항을 시작했다.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기 시작했던 것이다. 모든 진급을 1차 심사에서 통과했고 승승장구했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거치며 6사단장,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 수도방위사령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육군참모총장을 차례로 맡았다.
강직하면서 푸근한 인상의 남재준 장군은 휘하 장병들로부터 두터운 신망과 존경을 받았다. 지금의 ‘병영생활 행동강령’은 그가 육군참모총장 때 만든 것이다. ‘분대장을 제외하고 병사 상호간 지시·간섭 금지, 어떠한 경우에도 구타·가혹행위 금지, 폭언 욕설 인격모독 등 일체의 언어폭력 금지, 언어적 신체적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등 성(性)군기 위반행위 금지’가 그 내용이다.
참모총장 때 그는 군인정신과 군인의 자세에 대해 이렇게 다짐했다. 그리고 부하들에게도 똑같이 가르쳤다. “나는 군에 복무하는 사람이다. 나는 조국에 대한 헌신과 봉사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다. 나는 조국에 대한 헌신과 봉사가 나의 최고가치가 아닌 순간 조국을 위해 과감히 옷을 벗겠다.”
안보단체 블루유니온에서 운영하는
블루투데이 후원도 소중한 애국입니다
기사에 언급된 취재원과 독자는 블루투데이에 반론, 정정, 사후보도를 청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권리요구처 : press@bluetoday.net
블루투데이 press@bluetoday.net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