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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남재준 대선 예비후보 제공 | ||
남재준은 태평양전쟁 막바지 일제 말 1944년 대전광역시 대덕구에서 태어났다. 8남매(4남 4녀) 중 누나 형에 이어 셋째다. 지금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의 아파트에서 부인 김은숙(68) 씨와 살고 있다. 두 딸은 결혼해 출가했다.
남재준은 주말마다 경기도 성남 분당의 형님 집으로 모친(93)을 뵈러 간다. 그의 평생 사표였던 부친은 3년 전 작고했다. 어린 시절부터 부친에게서 물려받은 가훈은 守分知足, 즉 분수를 지켜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다른 것에 욕심을 갖지 말라는 이야기다.
1945년 해방 직후 격동기의 어린 시절 남재준은 사회혼란을 숱하게 지켜봤다. 6살 때 좌·우익의 길거리 유혈 난투극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1960년 4·19혁명 때 남재준은 배재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여느 학생들 처럼 그도 거리에 나가 시위를 했다. 4·19 후 데모가 일상화돼 초등학생들까지 거리로 뛰쳐 나가는 등 혼란은 가중됐고 이듬해 5·16 군사정변이 일어났다.
서울역 화장실 청소로 사회에 첫 발
공직자였던 부친(南敎穆)은 꼿꼿한 선비의 기개를 지닌 분이었다. 자녀들을 교육하며 그는 늘 모범을 보였다. 그는 8남매의 딸 4명에 대해서는 박봉을 쪼개 대학까지 공부를 시켜줬다. 우리 사회에서 아직은 여성이 홀로서기 쉽지 않음을 감안한 것이었다. 반면 아들 4명은 모두 고등학교 졸업까지만 책임졌고 이후 삶은 스스로 개척하도록 했다.
남재준은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육군사관학교 입교를 원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원서를 써주는 3학년 진학지도 교사에게 밉보여 육사 지원조차 못했다. 1학년 때 그가 존경하는 교장선생님 퇴출 여부를 둘러싸고 학내문제가 발생했을 때 남재준이 반대시위를 주동한 게 발단이었다. 진학지도 교사가 그의 시위 전력을 빗대 “가정교육이 잘못된 놈”이라고 하자 “선생님은 우리 아버지 발바닥에도 못미친다”며 대들었다가 화를 부른 것이었다.
남재준의 부친은 딸들을 대학 마칠 때까지 뒷바라지 줬다. 반면 아들들에게는 예외없이 고등학교까지만 학비를 대주고 졸업 후에는 자력갱생의 길을 걷게 하는 패턴을 고수했다. 고교 졸업 후 남재준은 서울역 화장실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객차 바깥 옆면의 운행구간 표지판 갈아끼우기, 객차 화장실 청소, 역 구내에서 어묵 파는 상인들 관리보조 일을 거쳐 광화문우체국 부근 네거리 일대의 공중전화부스 청소를 맡아 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발전적 역사는커녕 역사를 허물어 가는 중이라고 남재준은 개탄한다. 더 늦기
전에 사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리모델링하지 않으면 망국으로 가는 것은 필연이라는 경고다. 그
는 올바른 가정교육에서 시작되며, 사람을 가르쳐 기르는 것(養育)과 가축을 먹여 기르는 것(飼育)
은 다르다고 강조한다. 자식을 정말 사랑한다면 재산과 명예를 물려 줄 것이 아니라 사람노릇 하
며 살도록 반듯하게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예절 인내 교육이 가정교육의 핵심”
“자식과 부하들이 가장 무섭다. 자식으로부터 존경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상관이 부하를 아는 데는 여러 달 걸리지만 부하가 상관을 알아보는 데는 하루면 족하다.” 그는 예절과 인내를 가르치는 것이 가정교육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부모의 모범이며, 자식 앞에서 항상 떳떳할 수 있는 삶이 최상의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고등학교 다닐 때 남재준은 월사금을 제 때 못내 교실에서 여러 번 쫓겨났다. 공무원이던 부친의 박봉으로 8남매가 모두 학비를 도움 받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교실에서 쫓겨났던 날 한번은 아버지에게 불평을 했더니 아버지는 “네 몸 속에 부정한 피가 한 방울도 없음을 자랑스러워 하라”는 말씀이 돌아왔다. 이 말은 남재준의 40여 년 공직생활은 물론이고 평생의 나침반이자 채찍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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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남재준 대선 예비후보 제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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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남재준 대선 예비후보 제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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