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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바로알기> 북한의 명절김일성,김정일 생일이 최대의 명절인 현실
  • 김준 인턴 기자
  • 승인 2012.09.1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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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명절은 전통 명절도 있지만 대개 '사회주의 명절'이라고 해서 김 씨 일가를 찬양하는 성격을 띈다. 우리나라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 이라면 곧 다가올 추석이나 설날을 꼽지만, 북한에서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이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은 '태양절'이라 칭하며 크게 기리고 있다. 두 부자의 생일이 되면 북한에서는 보기 힘든 전깃불도 몇 시간이나마 들어온다고 한다.

▲ 탈북 어린이가 그린 '명절 전깃불 공급' 그림

또 김 씨 부자의 생일에는 노동당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특별 공급'이라는 이름으로 배급품을 나눠주기도 한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경제난으로 인해 요즘에는 그마저도 신통치 않다. 다음은 올해 4월 15일에 주민들에게 공급되었던 품목이다.

찹쌀 2kg,
콩기름 1kg,
돼지고기 2kg,
설탕 1kg,
소주 2병,
물고기 1kg,
과자 1kg,
사탕 1kg,
계란 10알,
과일 1kg,
미역 혹은 봄남새(배추) 2kg,
콩나물 1kg,
산나물,
비누,
치약

'특별 공급' 이라고 부르기에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것들이다. 그러나 굶주림에 인육까지 먹는다는 북한 주민들에게는 이만하면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훌륭한 명절 밥상이 된다.

▲ 2008년 4월 15일 태양절을 맞아 북한 평성의 소학교 어린이들에게 제공된 과자꾸러미. '세상에 부럼(부러움) 없어라' 라는 글씨가 눈에 띈다. ⓒ 데일리nk

그러나 이런 간소한 배급도 북한의 사정에는 버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공장 당 비서들이 특별공급 지시를 받고도 돈이 없으니 쩔쩔매고 있다" 면서 "돈을 빌리는 경우도 있고 이마저도 안 되면 노동자들에게 돈을 거둬들여 돼지고기를 시장에서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고 밝혔다.

또한 남새(채소)의 수급마저도 쉽지 않다. 이번 명절공급을 위해 구역 당에서는 구역 관할지역 농장들에 가정 여맹원들을 동원해 배추와 시금치를 생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주변 야산과 강둑에서는 산나물, 미나리, 달래 캐기에 전력을 쏟았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채소 확보에 참여하지 못하는 주부들은 각자 할당량만큼을 자비로 구입해서 노동당에 상납해야 한다.

이렇게 주민들의 노력과 돈으로 만든 '특별공급'인데도 노동당에서 김일성 이름을 붙여가며 생색을 내니 주민들은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정일 사망 후 김정은이 집권하면서 김정은의 우상화를 위해 김정은 생일도 명절로 기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지난 9월 9일은 북한 정권 수립일 64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북한주민들이 김씨 부자 동상을 참배하고 있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조선인민군 창건 기념일(4월 25일)이다. 조선인민군 창건 기념일은 우리로 치면 국군의 날에 해당하는 날인데 그 시작을 1932년 4월 25일로 두고 있다. 북한의 주장으로는 32년 4월 25일에 항일유격대가 조직된 것이 조선인민군의 시초라는 것이다.

북한의 정권수립은 1948년 9월 9일에 이루어졌는데 그 정권의 군대는 1932년부터 설립되어왔다니 그야말로 모순이다. 정규군도 아닌 게릴라 유격대를 정규군의 창립으로 보는 것은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전승 기념일(7월 27일)도 흥미롭다. 북한은 1973년 7월 27일 휴전협정 20주년을 기념하면서 이 날을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일'로 정해놓고 1996년, 43주년을 맞을 때부터 이 날을 국가적 명절로 정하며 공휴일로 지정해왔다. 그러면서 이름을 전승기념일로 붙인 것이다. 전승기념일이란 미국, 영국, 러시아 등 2차대전의 승전국들이 붙이는 이름이지, 휴전 상태인 6.25 전쟁에서는 승리나 패배라는 개념이 존재할 수가 없다. 만일 정말로 북한이 6.25에서 승리했다면 그들은 평양이 아닌 서울에 정부를 차리고 있을 것이다.

섣불리 남침했다가 국군과 유엔군의 합작공격으로 김일성은 승용차마저 내팽개치고 급하게 달아나고, 국군 1사단에 의해 평양이 점령되고 압록강까지 밀린 상황에서 중국 공산군의 불법개입으로나마 간신히 38선을 되찾은 주제에 이제 와서 '승리'했다며 자기만족을 삼는 것이다.

6.25 전쟁에서의 공산군 사상자는 1,190,000명 ~ 1,577,000명으로 국군과 유엔군의 사상자를 총합한 474,000명보다도 2 ~ 3배나 많다. 휴전협정도 그들에게는 상처뿐인 영광인 것인데, 여전히 한반도의 절반을 수복하지 못하고 있으면서 승리했다며 내세우는 모습이 동네 골목대장을 보는 듯하다.

이렇게 '사회주의 명절'은 체제선전의 색을 강하게 띄고 있으며 크고 화려하게 지내는데 반해서 '민족명절'은 그렇지 않다. 설날과 추석은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북한에서는 설날을 양력 1월 1일로 지낸다. 오랫동안 음력 1월 1일을 설날로 지내지 못하도록 금지해오다가 지난 1989년에야 휴식일로 지정했다. 휴식일이란 공휴일과는 사뭇 차이가 있는 개념으로, 그날 하루 학교나 직장에 가지 않고 휴식하는 날이기는 하지만 가까운 일요일에 하루 쉰 것을 보충해야 한다. 추석 또한 1972년까지는 공식적으로 금지해오다가 1972년 남북대화를 계기로 조상 묘소를 찾아 성묘하는 것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하기 시작했고 1988년에는 추석 또한 휴식일에 지정된다.

▲ 김일성 90회 생일(2002년 4월15일) 기념행사에 동원된 북한주민들이 김일성광장에 나와 꽃다발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북한은 이렇듯 체제선전을 하느라 민족 고유의 명절들을 소홀히 하고, 제한하고, 심지어는 전면 금지시키는 모습마저 보인다. 북한의 이러한 민족문화 핍박이 지속된다면 북한과 우리는 더 이상 한 민족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휴전 이후 60년간 우리는 설과 추석을 명절로 지냈지만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과 김정일 생일을 명절로 지냈기 때문이다.

또한 그 지내는 방식에서도 현저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설령 통일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문화의 차이는 쉽게 섞일 수 없다. 북한 주민들이 우리 민족 고유의 '민족성'을 잃고 김 씨 일가가 선전하는 새로운 민족성에 물드는 것이다. 김씨 일가는 자신들의 호의호식을 위해 이렇게 우리 고유의 민족성에마저 주체사상의 마수를 뻗치는 족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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