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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바로알기> 북한의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만성적 전력부족 고층아파트는 '지옥'
  • 김준 인턴 기자
  • 승인 2012.09.20 17:22
  • 댓글 0

북한에는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가 거의 없다.
북한의 평양과 함흥, 원산, 남포, 청진 등지에 아파트가 있지만 평양을 제외한 도시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그나마 평양의 엘리베이터도 전력부족으로 인해 외국인이나 사절단의 방문이 있을 때에만 일시적으로 사용하고 다른 때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5층 이상의 건물이면 대개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지만 북한에서는 2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에도 계단밖에 없다. 그나마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는 평양에서도 전기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관계로 걸어서 오르내려야 한다.

이런 불편함 때문에 북한에서는 20~30층 고층 아파트의 로열층(입주비가 가장 비싸고 인기가 있는 층)이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게 저층이다. 탁 트인 전망 때문에 초기에는 고층의 인기가 비할 데 없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불편을 실감한 주민들은 저층을 찾아 입주하기 시작했다.

사실 북한에서 고층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일반 주민이 아닌 노동당의 고위직 간부쯤 되어야 입주할 수 있다. 이런 사회 최고위층들도 엘리베이터가 없어 퇴근길이면 20~ 30층을 걸어 올라야 하는 것이 바로 북한의 현실이다.

▲ 'ㅈ', 'ㄱ' 가 표시되어 있는 북한의 엘리베이터

또한 북한의 엘리베이터가 특이한 점은 층수를 표기하는 방식에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상 층을 아라비아 숫자로, 지하층은 앞에 B를 붙여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하지만 북한에서는 지하층을 'ㅈ'라고 표기한다. 가령 북한의 주체사상탑은 'ㅈ''ㄱ'층이 존재한다. 'ㅈ'은 지하층이라는 뜻이고, 'ㄱ'는 기단 층(로비)라는 뜻이다.

엘리베이터의 성능도 열악하기 짝이 없다. 운행 중에 자주 멈추는 것은 그나마 나은 수준이고 추락사고도 빈번하다고 한다. 이에 빗댄 유머도 유행하고 있다.

북한 엘리베이터에 관한 유머.

남북한이 초고층 건물의 엘리베이터 성능으로 경쟁을 했는데, 남한의 엘리베이터는 10초 만에 1층에서 100층까지 올라갔지만 북한의 엘리베이터는 10초만에 20층까지 올라가다 그만 1층으로 추락하여 탑승했던 평가위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다. 이에 북한 엘리베이터에는 실격판정이 떨어졌으나 북한의 노동당원들은 실격은 말도 안 되고 북한의 엘리베이터 성능이 세계 제일이라며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남한은 10초만에 100층을 올려보냈으나 북한은 10초만에 하늘나라까지 올려보내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렇듯 북한의 조악한 엘리베이터 기술력은 구전되는 유머를 통해서 주민들의 조롱을 받고 있다.

에스컬레이터는 더더욱 찾아보기가 힘들다.

▲ 북한의 에스컬레이터 ⓒ 연합뉴스

북한의 에스컬레이터는 평양의 유명 백화점과 주요 지하철역에만 설치되어 있는데, 역시 외국인 관광객이나 사절단을 접대하기 위한 용도로만 활용된다. 에스컬레이터도 작동시키는데 많은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진과 같이 경비원이 지키고 있다가 외국인이 탈 때만 작동을 시키고, 이용이 끝나면 다시 끄는 기괴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2005년 국가정보원의 발표에 따르면 북한의 에너지 수급률은 45%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군사목적이나 외국인과 최고위층 접대, 체제선전을 위한 조형물이나 건물에 기형적으로 편중되어 있다.

▲ 북한의 국장 모습이다. 발전소를 국장에 넣는 나라는 북한이 유일하다.

북한의 국장에서 다른 나라의 국장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은 바로 수력 발전소다. 벼이삭이나 벼이삭을 감싼 리본, 리본에 쓰인 황금색 글귀, 최상단에서 빛나는 붉은 별 등은 구 소련의 국장에서 착안한 것으로 기타 비롯한 공산주의 국가들과 별반 차이가 없지만 국장에 뜬금없이 발전소를 넣는 것은 그 사례가 전무후무하다.

원래는 수력 발전소 대신 중공업 발전을 의미하는 용광로를 그려 넣기로 되어있었으나, 마무리 직전에 김일성이 "'전력문제'를 반영해야 한다" 며 직접 수력발전소와 고압선을 그려 넣은 것이 지금의 북한 국장이 되었다. 이 그림은 평안북도 삭주군 청수읍에 있는 수풍발전소를 모델로 했다.

수풍발전소는 최대출력 54만kW에 달하는 북한 최대의 발전소로 일제의 압록강 수력발전 주식회사와 만주국의 공동출자로 1943년 11월에 완공된 당시로서는 동양최대 규모의 수력발전소였다. 건축년도에서 나타나듯 수풍발전소는 북한이 지은 발전소가 아니다. 1943년이면 일제가 한반도를 식민 지배하고 있을 때였고, 건축 또한 일본의 회사였던 압록강수력발전주식회사와 일본의 괴뢰국이었던 만주국의 공동출자로 진행되었다. 정작 김일성이 한 것이라고는 완공 후에 북한의 국장에 수풍발전소를 넣음으로써 자기것인양 생색을 낸 일 뿐이다.

이렇게 북한은 국장에서도 볼 수 있듯이 풍족한 전기공급을 국가의 큰 경쟁력으로 내세우려 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자랑하던 수풍발전소마저 노후화되어 생산능력의 30 ~ 40% 밖에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의 다른 분야도 다 그렇듯이 항상 말만 화려하고 실제로는 별 볼일 없는 것이다. 국장에서 자랑스레 내세운 전기공급마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전깃불도 김일성 생일에만 몇시간 틀어주는 정도이니 무능의 극치라고 해도 할말이 없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력공급이 안될 뿐이지 전구 등의 기본 전력체계는 잡혀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후 통일이 된 후 우리가 전기를 공급해주면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한 전체의 최대 전력사용량의 1%는 북한 수풍발전소의 최대 발전량과 맞먹는다. 이를 통해 통일이 되면 우리가 북한에 전기를 공급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통일 후 365일 편리하게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며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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