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를 앞두고 우리 장병들의 태풍 피해 복구 손길도 바빠지고 있다. 피해 주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시름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일으켜 세우고 닦고 치우고 삽질하며 진료하는 우리 장병들의 하루가 짧기만 하다.
육군-하천 복구·폭우에 무너진 가옥 정리 팔 걷어
 |
|
육군50사단 경주대대 군의관 하근진(왼쪽) 대위가 19일 경북 경주시 안강읍 침수지역 주민에게 진료 후 처방약을 주고 있다.
|
 |
| 육군31사단 여수대대 장병들이 18일 오후 여수시 만흥동 만성리에서 태풍으로 밀려온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
육군39사단 장병들이 경남 곳곳 태풍 피해 현장에서 사흘째 굵은 땀방울을 쏟았다. 사단 장병 2000여 명은 19일 경남지역 14개 시·군 45곳에서 물에 잠긴 가옥을 정리하고 벼를 세우며 하천 제방을 다시 쌓았다.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침수된 창원시 대산면 일대에서 장병 970여 명이 힘을 보탰다. 강풍으로 벼가 쓰러진 하동군 하동읍에서는 470여 명이 땀을 흘렸다. 폭우로 집이 잠기고 축대가 무너진 남해군 남해읍에서는 340여 명이 팔을 걷어붙였다.
장병 180여 명은 통영시 광도면 일대에서 해안가·도로에 밀려든 쓰레기를 치웠다. 고성군 고성읍에서도 하천 제방을 복구했다.
창원·남해·함안·고성지역 예비군훈련에 참가했던 630여 명 예비군들도 현역 장병들과 함께 벼를 세우고 쓰러진 하우스를 철거했다.
육군31사단도 19일 여수·목포·해남·장성·완도 일대에서 장병 90여 명이 대민지원에 구슬땀을 흘렸다.
여수대대 장병 20여 명은 여수시 광림동·동문동 주택 침수지역을 찾아 집 안으로 흘러 들어온 토사를 치우고 가옥을 정리했다.
완도에서는 완도대대 장병 20여 명이 완도읍 해안가에서 밀려온 쓰레기와 오물을 수거했다. 해남군 송지면과 해남읍, 장성군 황룡면에서도 장병 40여 명이 비닐하우스 복구 작업을 벌였다. 목포시 대양동에서는 수확을 앞두고 떨어진 낙과를 주웠다.
육군50사단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이틀째 주민들을 도우며 적극 대민지원을 펼쳤다. 예비군 1300여 명도 복구작업에 동참했다.
성주대대는 물에 잠긴 성주읍 저지대 300여 가구와 상가에서 가재도구를 정비하고 도로를 청소했다. 경주대대는 안강읍 일대에서 산사태로 무너진 주택을 복구하고 가용 병력과 장비를 총동원했다.
무엇보다 안강읍 침수 주택 중에는 기초수급 대상자인 장애인 부부, 홀로노인, 다문화 가정이 있어 집중 지원하고 있다. 부대 의무 장병들이 직접 현장에 나와 주민들을 진료하고 약까지 지어주고 있다.
우리 군의 지원으로 삶의 희망을 찾은 홀로노인 정모 할아버지는 “멀리 있는 자식보다 가까이 있는 군인이 훨씬 낫다”며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사단은 18일 대구·경북 31곳에 2500여 명, 19일 4200여 명의 병력과 살수차 5대를 투입했다. 사단은 피해 지역의 복구가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육군53사단 장병들은 경남 울산시 울주군과 부산시 강서구, 기장군에서 쓰러진 농심을 일으켜 세웠다. 울산시 태화강과 산책로 일대에서는 22일까지 장병 200명을 투입해 발빠른 환경정화 활동을 펼친다.
<김종원 기자 kjw8619@naver.com>
해군·해병대-장병 2600여 명·장비 총동원 피해 복구
| 해군제방사 장병들이 19일 제주시 탑동 해안가에서 태풍으로 훼손된 도로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해군·해병대는 19일 장병 2600여 명과 장비 50여 대를 투입, 태풍피해 복구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해군교육사령부와 진해기지사령부는 이날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응동2동 일대에서 태풍이 할퀴고 간 상흔 치료에 매진했다. 210여 명의 장병들은 높은 파도로 침수된 해안가 건물의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쓰레기를 수거했으며, 방역작업을 병행하는 등 국민의 군대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해군제주방어사령부는 이날 제주·서귀포시 일원에서 민·관·군 합동으로 해안 환경정화 활동을 벌였다. 300여 명의 장병들은 늦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해안과 도로를 점령한 오물을 말끔히 제거, ‘청정 제주’ 만들기에 앞장섰다.
해병대1사단·교육훈련단·상륙지원단·해군6항공전단 등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도 같은 날 가용 병력을 총동원해 경북 포항시 16개 읍·면에서 작전을 방불케 하는 피해복구 활동을 전개했다. 2100여 명의 장병들은 하루 동안 침수 가옥 정비, 낙과 수거, 벼 세우기 등 적극적인 대민지원 활동으로 낙심한 주민들을 위로했다.
연이은 태풍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은 “어떻게 복구할지 막막했는데 장병들 도움 덕분에 큰 힘을 얻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윤병노 기자>
공군-하천 정화·방역·의료지원 등 대민지원 활동
 |
|
성일환 공군참모총장을 포함한 공군본부 장병들이 19일 충남 계룡시 엄사면 엄사리 농가에서 벼 세우기 작업을 하고 있다.
부대제공
|
공군본부를 비롯한 공군 각급 부대 역시 국민들이 하루빨리 슬픔을 이겨내고 재기할 수 있도록 태풍피해 복구작업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성일환 참모총장을 포함한 공군본부 장병 250여 명은 충남 계룡시 엄사면 농가를 찾아 강풍에 힘없이 쓰러진 벼 세우기 작업을 벌였다.
성 총장은 이날 “빠른 피해복구를 위해 작전과 임무수행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가용 병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라”고 말한 뒤 “이와 별도로 낙과 구매, 도로복구, 농기구·가전제품 수리 등 농민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지원할 것”을 예하 부대에 지시했다.
공군남부전투사·교육사령부, 10·11·16전투비행단, 5전술공수비행단 장병 600여 명도 19일 부대 인근 피해지역을 방문해 주민들이 조속히 생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공군 장병들은 이날 하천 정화, 유실도로·비닐하우스 복구, 과수목 및 벼 세우기, 방역·의료지원 등 다채로운 대민지원 활동을 진행했다.
남부전투사와 군수사령부는 지역 농업협동조합과 협조해 낙과를 시중 가격 절반 이하로 구매, 농민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무거운 짐을 덜어줬다.
<윤병노 기자 trylover@dema.kr>
|
안보단체 블루유니온에서 운영하는
블루투데이 후원도 소중한 애국입니다
기사에 언급된 취재원과 독자는 블루투데이에 반론, 정정, 사후보도를 청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권리요구처 : press@bluetoday.net
국방일보 http://kookbang.dema.mil.kr/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