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적 훈련·항재전장 무장… ‘바다 수호신’ 우뚝 천안함 견학 50만명 돌파 안보교육도장 자리매김 제1·2 연평해전과 대청해전…‘승전의 역사’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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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2함대 유도탄고속함 현시학함과 고속정편대가 서해 덕적도 인근 해상에서 예인 표적을 향해 함포를 발사하고 있다. |
해군2함대는 건군 64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하루 앞둔 지난 25일 서해 덕적도 인근 해상에서 고속정편대 기동·사격훈련을 전개했다. 함대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통해 제1·2 연평해전과 대청해전에서 거둔 ‘승전의 역사’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함대의 즉각적이고 완벽한 전투준비태세는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불철주야 갈고닦은 전술전기와 항재전장 정신무장이 원동력이다. 함대 전 장병은 천안함 거치 현장과 서해수호관·안보공원에서 이뤄지는 살아 있는 정신교육으로 전우가 목숨 바쳐 지킨 서해를 반드시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천안함을 대(對)국민 안보교육 도장으로 적극 활용, 지난 15일 견학자 50만 명 돌파라는 성과를 거뒀다.
▶군인정신·항재전장 의식 원천
“전우가 목숨 바쳐 지킨 서해바다 반드시 수호한다. 재도발 땐 백배 천배로 응징한다.”
이기식(소장) 사령관을 포함한 2함대 전 장병은 26일 부대 연병장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사수를 결의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에 대비해 강도 높은 훈련으로 즉각 응징태세를 확립할 것을 다짐했다.
함대는 이 같은 목표를 구현하기 위한 일환으로 지난 25일 서해 NLL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이날 훈련에는 고속정 1개 편대와 유도탄고속함(PKG) 현시학함이 참가했다. 사격 훈련에서는 이동 표적에 40·76㎜ 함포를 집중, 가상의 적 함정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했다.
함대 장병들의 투철한 군인정신과 확고한 항재전장 의식의 원천은 함대에 전시된 천안함이 한몫하고 있다. 장병들은 수시로 천안함 거치 현장을 찾아 장렬히 산화한 전우들의 넋을 기리며 복수를 다짐한다.
▶국민 안보의식 향상에 크게 기여
천안함은 국민 안보의식 향상에도 크게 기여한다. 함대는 올해부터 천안함 안내장교를 3명으로 확대 배치해 국민에게는 올바른 국가관·안보관을, 장병에게는 대적 필승의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함대의 이러한 노력은 천안함 견학 50만 명 돌파라는 열매를 맺었다. 24일 현재 누적 방문객은 50만3859명이다. 신분별로 분류하면 군 장병 17만8289명, 내국인 23만5388명, 외국인 1만3669명, 학생 7만6513명이다.
천안함은 2010년 5월 24일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 오후 1·3시 하루 3회 방문객을 맞는다. 월 평균 방문객은 1만7000여 명이며, 매년 호국보훈의 달에는 3만 명이 넘는 인파가 천안함을 찾는다. 해군 홈페이지(www.navy.mil.kr) 참여마당 견학 코너에서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희망 시간과 날짜를 3일 전까지 알려줘야 한다.
[인터뷰]천안함 ‘안내장교 3인방’ -해군 필승의지 대내외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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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2함대 천안함 안내장교 3인방. 왼쪽부터 양정열·서찬종·장은지 중위. 부대제공 |
“우리의 말 한마디, 몸짓 하나가 해군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국민 안보의식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
폭염·폭우·폭설이 몰아쳐도 천안함 전시 현장을 지키는 장은지(여)·양정열·서찬종 중위. 이들은 군 장병과 국민들에게 천안함 피격사건을 바로 알리는 게 임무인 안보교관이다.
3인방은 초계함(PCC)·고속정(PKM) 등 전투함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천안함 피격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는 진실을 인식시키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장 중위는 “절단된 선체 특징과 합동조사단 분석 결과에 근거한 진실만을 전달하고 있다”며 “특히 목숨을 바쳐 우리 바다를 수호한 전사자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올 한 해 맞이한 방문객은 17만 명. 방문객이 계층별·연령별로 다양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사용하고, 성량이나 말의 속도에도 유의한다.
견학자가 많은 만큼 기억에 남는 관람객도 많다.
“서울 구로구 소재 ○○교회는 6월 한 달 동안 청소년부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보내왔는데 시쳇말로 안보의식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교회에서 꾸준히 안보교육을 받는다는 학생들은 웬만한 안보단체 회원보다 국가관·안보관이 투철했습니다. 견학 후에는 군가 ‘멸공의 횃불’을 4절까지 불러 깜짝 놀랐죠. 공부 열심히 해야겠구나 다짐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반면 여전히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도 있다. 이럴 땐 더 전문적이고 세심한 설명을 곁들여 의혹을 말끔히 해소시켜 준다.
양 중위는 “극히 일부지만 인터넷이나 주변에서 ‘뭐뭐 카더라’ 하는 말을 듣고 질문하시는 분들에게는 좌초·피로골절·기뢰·어뢰에 의한 특징과 차이점을 조목조목 설명한다”며 “이후에는 모든 분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고하라고 격려해 주신다. 그럴 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국민 안보교육 전도사로 근무하는 이들은 미래 포부에서도 해군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 장 중위는 전투함 근무를 희망하고 있으며, 양 중위는 전역 후 해군 군무원에 도전할 계획이다. 한국해양대학교를 졸업한 서 중위는 상선을 타고 오대양을 누비는 게 꿈이다.
서 중위는 “천안함 안내장교들은 해군 장병들의 필승 의지를 대내외에 전파하는 데 미력이나마 보탬이 되겠다는 사명감으로 임무수행에 매진한다”며 “앞으로도 국민들이 우리의 안보현실을 직시하고, 국가안보는 민·관·군이 혼연일체 돼야만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각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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