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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해프닝 Detroit 에서 정신잃은 한인 여행객 도움
  • 블루투데이
  • 승인 2017.08.20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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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국제공항 ⓒ인터넷캡쳐

지난 16일 밤늦게 시카고 총영사관의 최성규 경찰영사가 다급하면서도 난감한 목소리로 본보 (미시간오늘)에 전화를 걸어 왔다. 미국 여행 중인 한국 여성이 디트로이트 국제공항에서 행방불명 되었다가 공항 근처 병원의 응급실에서 발견되었다며 병원에 가서 동 여행객의 상태를 확인해 주기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최 영사에 따르면 멤피스에서 디트로이트를 거쳐 한국으로 귀국하려던 여성이 연결편을 탑승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몇 시간 뒤 디트로이트의 한 병원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응급실에서 회복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일이 디트로이트를 배경으로 발생해서 화제가 되었다. 천혜은(가명, 27, 한국여성) 주연에 시카고 총영사관의 최성규 영사와 황규천 전 디트로이트 한인회장 , 미시간오늘 박원민 발행인이 조연을 맡았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좌) 박원민 미시간오늘 발행인 (우)황규천 전 디트로이트 한인회장

천혜은씨는 수 주전 미시시피에 있는 남자 친구를 만나기 위해 도미했다. 남자친구와 시간을 보내고 귀국길에 오른 천 씨는 멤피스에서 비행기 연결편을 기다리다가 급성 복막염으로 인해 수술을 받게 되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여성의 몸으로 타국에서 혼자 여행 중 수술을 받게 된 일이 흔치 않은데에다 천 씨는 양극성 장애라는 정신질환까지 앓고 있었다.

마침 멤피스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회복을 한 천 씨는 다시금 디트로이트를 경유하여 인천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을 했다. 멤피스에서 관할 공관인 시카고 영사관과 연락이 닿은 천 씨는 그때부터 최성규 영사와 통신을 유지하며 도움을 청했다.

시카고총영사관 최성규 경찰영사 ⓒ 인터넷캡쳐

천 씨와 수시로 통화를 하면서 최 영사는 천 씨를 안심시키고 디트로이트에서 무사히 한국행 연결편을 탑승하도록 하기위해 관계기관에 협조를 구하는 등 촉각을 세웠다. 그러나 디트로이트에서 통신이 두절되자 최 영사는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상황에 따라 디트로이트 출장 일정을 고려했던 최 영사는 밤 늦게 미시간오늘로 연락을 취했던 것이다. 

대략적인 상황을 전해들은 본보 박원민 발행인은 이튿날 아침 일찍 테일러의 오크우드 병원 응급실로 찾아 갔다. 입구에서 환자의 이름을 대자 곧바로 병실로 안내를 해주었다.

천 씨는 병상에 누운 채로 갑작스럽게 찾아 온 방문객을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신분을 알리고 시카고 총영사관의 최성규 영사가 보내서 왔다고 하자 굳었던 표정이 풀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천 씨는 모든 게 마치 영화속의 장면 같다며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계속 도리질을 했다.

기억나는 것을 말해 보라고 하자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연결편을 기다리다가 공항 밖으로 잠깐 나왔는데 수술한 자리의 통증으로 그 자리에 쓰러졌으며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보니 병원에 누워있다고 했다. 병원측에 따르면 순찰 중이던 공항경찰이 길 위에 쓰러져 있는 천 씨를 발견하고 곧장 병원응급실로 데려왔다고 했다. 

움직일 수 있겠냐는 질문에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수술 후 통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지만 신경이 쓰이는 듯 이따끔씩 오른 쪽 아랫배 부분을 감싸 안듯 했다. 담당 간호사와 소셜워커는 환자의 상태로 보아 오전 중으로 퇴원할 수가 있으며 비행기 탑승이 가능하다는 소견서를 써주었다.

침상에 누워있는 동안 천 씨는 간간히 스스로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한 듯 주먹을 꽉 움켜쥐기도 하고 몸을 부르르 떨며 입술을 깨물기도 했다. 전날 최 영사로부터 천 씨의 증세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들은 상태라 한편으론 이해가 되기도 했다. 낯선 환경과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강하며 때때로 예기치 못한 행동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안심을 시키려고 이런 저런 얘기를 이어가던 끝에 어려서 부친으로부터 많이 맞았다는 뜻 밖의 얘길 들었다.

퇴원수속을 마치고 나니 비행기 탑승시간 까지 4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일단 미시간오늘 본사로 데리고 와서 간단한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화장실에 간 지 수 분이 지나서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려 놀라서 나가보니 천 씨가 화장실 앞에 쓰러져 있었고 한 미국인 남성이 당황해 하며 걱정스러운 듯 안부를 물었다. 그 사이 천 씨는 옷을 입은 채 용변을 본 듯 바지가 흥건히 젖어 있었다. 겨우 부축을 하여 화장실에 옷 가방과 함께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비행기 출발시간이 가까와지면서 마침 황규천 전 회장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공항까지 라이드를 부탁했다. 황 전 회장이 공항에 도착하여 곧장 체크인을 하려고 하자 마감이 되었다며 다음날 출발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직원의 말에 그간의 상황을 설명하며 통사정을 하자 겨우 게이트와 연락을 취해 탑승이 가능하게 되었다. 황 전 회장은 천 씨가 탑승한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상황이 종료되었음을 알려 왔다.

그 이튿날 한국의 가족으로부터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천 씨가 무사히 도착하여 검사와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갔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미시간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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