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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보고서 “北 비료시설로 생물 무기 개발 가능”
  • 강석영
  • 승인 2017.10.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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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소리 캡처

북한이 비료 생산 시설에서 생물무기를 제조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유기농 비료를 만든다는 발효기가 병원체 배양에 이용될 소지가 다분다하는 것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6일 하버드대 연구팀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벨퍼과학국제관계 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런 이중용도 특성 때문에 생물무기 위협은 핵, 미사일에 비해 눈에 띄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평양 외곽의 강남군에 위치한 평양생물기술연구소를 주목하고 있다. 2015년 3월 완공된 유기농 비료 생산 기지로 알려진 이곳은 언제든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연구팀은 북한이 생물무기로 개발 가능한 병원체를 모두 13종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흑사병을 일으키는 페스트균과 탄저균, 세균성 이질을 일으키는 시겔라균, 그리고 치사율이 높은 식중독을 유발하는 보툴리누스균 등이다. 모두 열흘 내에 생물무기화 할 수 있는 물질로, 북한은 특히 탄저균과 천연두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지난 10여년간 미국과 러시아, 한국 정부 등의 통계와 학술 연구자료, 탈북자 증언 등을 토대로 작성됐고, 특히 시스템생물학 전문가도 참여했다. 핵, 미사일과 함께 대량살상무기(WMD)로 꼽히는 북한의 생물무기 개발을 현실적인 위협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구팀은 미국과 한국이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병원체의 급속한 확산을 막기 위한 연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지만 대응책이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주한 미군과 달리 한국군은 탄저병과 천연두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 않았고, 생물무기 대처에 특수화된 부대도 편성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미국, 한국, 중국 등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해 북한의 생물무기 개발에 관한 연구를 늘리고 정보를 적극 공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북한이 생물무기 개발 자원을 조달 받는 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이에 대한 철저한 감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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