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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는 언제"…한숨에 넋두리 가득한 포항 지진대피소
  • 인터넷뉴스팀
  • 승인 2017.11.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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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기운 대성아파트 주민 "살다 이런 일도 다 겪어…어이없다"
대피소 세면장 한곳뿐, 씻을 곳 없어…고령자 등 신체 이상 호소
이재민, 안내정보 부족 불만…지자체, 피해 접수에도 인력 한계

16일 오후 지진 대피소가 마련된 경북 포항시 흥해읍 실내체육관.

전날 발생한 규모 5.4 강진에 따른 건물 붕괴 위험으로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주민 800여명이 이틀째 삼삼오오 모여 걱정 어린 눈빛을 주고받았다.

"집에 언제 가나" 대피소 주민들 ⓒ 연합뉴스

바깥은 겨울을 방불케 할 만큼 추운 날씨를 보였으나 실내는 다소 견딜 만했다.

새마을회 등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은 식사 시간에 맞춰 따뜻한 국과 밥, 반찬을 식판에 담아 주민들에게 건네주고 있었다.

국밥 그릇을 받아든 주민은 곳곳에 나누어 앉아 밥을 먹었다.

아무리 따뜻한 밥이라고 해도 집에서 먹는 거친 밥보다는 못한 상황이다.

한 시민은 "성의가 고맙고 이런 상황에서 불평할 일이 아닌 것은 알지만 집 밥이 그리운 것은 사실이다"고 털어놓았다.

일부 주민은 밤새 뜬눈으로 지새운 탓인지 모포를 덮어쓴 채 늦은 잠을 청하고 있었다.

모두 하룻밤 사이에 적잖이 초췌해진 모습이었다.

특히 주민대피령을 내린 흥해읍 마산리 대성아파트 주민들은 다시 집에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마음에 거의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6개 동에 260가구가 입주해 있는 이 아파트에는 30년 전인 1987년에 지어졌다.

이번 지진으로 일부 벽체와 기둥이 무너지고 창틀이 심하게 뒤틀리는 등 큰 피해가 났다.

5층짜리 1개 동은 한쪽으로 약간 기울기도 했다.

아파트 한 주민은 "어젯밤에 주민 대부분 실내체육관으로 대피를 했고 일부는 시내 다른 가족한테로 가는 것 같았다"며 "살다가 이런 일도 겪는가 싶은 게 참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은 대피령을 내린 이후 아무런 조치가 없는 포항시에 항의하기도 했다.

한 대성아파트 주민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아무런 설명이 없으니 답답하다"며 "이럴 바에는 집에 가서 지내겠다"고 흥분한 상태로 나가기도 했다.

구호품 나르는 자원봉사자들 ⓒ 연합뉴스

난생처음 겪는 일이다 보니 일부 고령 주민은 대피소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대피소 한쪽에 있는 약품 지급소에는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다는 증상을 호소하며 약을 타가는 주민이 적지 않다.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모포와 내의는 물론 세면도구와 속옷도 지급해 주고 있으나 막상 몸을 씻을 공간이 부족해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다.

흥해실내체육관에는 세면장이 한 곳밖에 없어서 바로 옆 흥해읍사무소 세면장까지 북새통을 이뤘다.

이러다 보니 이곳저곳에서 "집에 언제 갈 수 있나"라는 긴 한숨 섞인 넋두리가 끊이지 않는다.

대피 주민 김모(62)씨는 "대피소를 찾은 주민 대부분이 평생 처음 겪는 일이라 그런지 막막한 심정인 것 같다"며 "날은 점점 추워지는데 언제까지 집 밖에서 지내야 하는지 걱정이 태산 같다"며 한숨지었다.

포항시나 흥해읍사무소에는 피해 신고 전화가 이어졌으나 인원이 부족해 일부 신고에는 제때 응대하지 못했다.

공무원들은 "지금 당장 가서 피해 정도를 확인할 수 없으니 일단 이장에게 신고하면 나중에 공무원이 현장에 가서 확인하겠다"고 답변하곤 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피해를 신고해야 나중에 보상이라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신고를 제대로 받지 않으니 불안하다"며 "어디에 가서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도 설명해줘야 움직일 수 있는데 서로 미루기만 하니 답답하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6개 대피소에 주민 1천500명 정도가 머물고 있는데 갈수록 주민 수가 늘 것으로 보인다"며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몰라 귀가하시라는 말씀도 못 드리고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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