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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눈물 납니다"…국회 온 이국종, 외상센터 여건 개선 호소
  • 인터넷뉴스팀
  • 승인 2017.12.07 14:28
  • 댓글 1

석해균 선장 수술 사진 공개…"쇼라는데 이게 별거 아닌 걸로 보이나"

정치권 영입설엔 "그런 건 아무나 하는 것 아니다" 선 그어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7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외상센터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조찬세미나 '포용과 도전'에서 발제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피눈물이 납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외상외과 교수)이 7일 국회에서 국내 권역외상센터 체계의 개선 필요성을 거듭 호소하며 한 말이다.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해적의 총에 맞은 석해균 선장을 치료하며 이름을 널리 알린 이 교수는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를 살려내는 활약으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교수의 활약을 계기로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고, 이는 국회가 권역외상센터 관련 예산을 증액하는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이날 의원들 앞에서 국내 권역외상센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면 일회성 예산 증액에 그칠 것이 아니라, 권역외상센터 체계가 왜 필요한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교수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용과 도전'(포도모임) 조찬 행사에 참석, 강연을 통해 "제가 부담스러울 것이다. 의료계나 공직사회나 '이국종이 없으면 조용할 텐데, 밤에 헬기 안 띄워도 될 텐데…'(라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그렇게 배우지 않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귀순 북한 병사를 치료하는 과정에 대해 "어떤 이유에서든 수술한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 1시간 이상 걸려 수술방에 올라간다는 것은 한마디로 우리가 중동보다 (의료 시스템이) 못 하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7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외상센터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조찬세미나 '포용과 도전'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러면서 "다치면 30분 안에 수술방으로 가는 그런 나라에서 살기 위해 북한 병사가 귀순한 것 아니겠냐. 정작 그 친구가 한국에서 노동하다 다쳤는데 수술까지 몇시간이 걸리면 어떡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교수는 이날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석 선장의 수술 사진도 공개하면서 자신을 향한 동료 의사들의 험담과 비난으로 인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당시 아주대 같은 '지잡대' 병원에서 별것도 아닌 환자를 데려다 쇼를 한다고 의료계에서 뒷이야기가 아주 심했다"며 "그런데 이 상태가 별것이 아닌 것으로 보이느냐"고 의원들에게 물었다.

그는 "'이국종 교수처럼 쇼맨십이 강한 분의 말씀만 듣고 판단하지 말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의료계의 '메인 스트림'(주류)이고 '오피니언 리더'"라면서 "(이분들이) 장관님을 가지고 흔드는데, 총장님(해군참모총장 출신 김성찬 의원) 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저는 아덴만 작전 때부터 이런 것에 너무너무 시달렸다. 이런 돌이 날아오면 저 같은 지방 일개 병원에서는 죽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분명한 것은 저희가 안 나가면 (위급한) 환자들은 다 죽는다. 이런 환자 한두명 죽는다고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며 "정말 슬픈 것은 소방헬기라도 타고 돌아다니는 노력이 이상한 사람, 나쁜 사람 취급을 받는 상황이 굉장히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번에 국회 새해 예산안 심사에서 권역외상센터 관련 예산이 53%가량 증액된 데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정치권과 언론에서 예산을 만들어줘 굉장히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도 "예산이 저 같은 말단 노동자들에게까지는 안 내려온다"고 말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앞줄 왼쪽 세번째)가 7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외상센터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조찬세미나 '포용과 도전'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앞줄 왼쪽 네번째) 등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는 "의원들이 좋은 뜻에서, (예산을 편성하지만) 밑으로 투영이 안 된다"며 "외상센터는 만들었는데 환자가 없으니 (병원장들이 우리에게) 일반환자를 진료하게 한다"며 권역외상센터의 힘든 '현실'과 '실상'을 털어놨다.

그는 "국민에게 참담한 마음으로 죄송하다"며 "(국민이) 청원해 예산이 늘어나면 외상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지 않느냐.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아) 피눈물이 난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누가 뭐라고 욕하든 저는 (헬기로 환자를 실어나르는) 야간비행하겠다. 복지부에서 닥터헬기(응급의료전용헬기) 지급을 안 해준다고 해도, 소방헬기를 더이상 타면 안 된다고 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 교수는 "전세계 어느 나라든 외상외과 의사가 밤이라고 일 안 하지 않는다. 저는 계속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 교수는 일각에서 나온 정치권 영입설에 대해 "그런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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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종백 2017-12-07 17:54:05

    이국종 교수의 지칠 줄 모르는 노럭과 의지 존경스럽습니다. 끝까지 일을 추진하시고 기회있을 때마다 매스컴에 나오셔서 그간의 진생상황을 얘기해주시면 정치인이나 행정부가 긴장하고 챙길 것입니다. 함부로 무시하지 못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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