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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제 노역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들. ⓒ 유튜브 CGN TV 캡쳐 |
정부가 마식령 스키장을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남북 스키팀의 합동 훈련 장소로 제안했다. 인권과 평화를 줄곧 강조해온 문재인 정부에서 북한 인권 말살의 상징인 마식령 스키장에서의 훈련을 먼저 제의한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스키계 전문가들은 안전상의 문제와 함께 선수들에게 도움은 커녕 악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남북 화해의 도구로서 스포츠를 이용한다는 비판이 이는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금강산에서 평창 올림픽 전야제를 열고 마식령 스키장을 활용하겠다고 천명해왔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구상을 ‘평화의 상징이 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북한은 지난 2015년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관광 박람회에서 마식령 스키장과 겨울 상품 홍보를 벌였다. 이에 국제앰네스티는 홍보 부스 밖에서 반대 시위를 열고 “북한에 홍보 기회를 준 건 북한의 반인도적 인권유린 상황을 무시한 처사”라며 “북한에서 스키를 탄다는 것은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옆에서 스키를 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성토했다.
마식령 스키장을 직접 취재한 미국 NBC 방송은 “김정은의 사람들이 유복한 동료 주민들을 위한 길을 트려고 혹한에 맨손으로 뼈 빠지게 제설작업을 한다”며 “이 길에서 매서운 추위와 눈보라에 얼굴이 빨개진 남성, 여성, 어린이들은 재킷, 스카프, 모자로 무장하고 곡괭이와 막대기로 눈을 메트로놈처럼 때려 부수고, 나무 삽으로 눈을 옆으로 밀쳐낸다”고 마식령 스키장 건설에 어린아이들까지 동원된 실태를 고발했다.
마식령 스키장은 ‘찢어지게 가난한 대부분 북한 주민의 상상을 초월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한국 선수들이 훈련한다는 것 자체가 선수들에겐 치욕적인 일이다. 북한주민의 인권을 짓밟는 일이며 북한 독재 정권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도구로 악용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체류하며 사용되는 비용도 UN 안보리 제재 위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정부는 인간의 존엄, 북한 주민들의 인권보다 김정은 독재 정권과의 ‘평화’를 택했다. 자유민주주의 통일과 한미동맹 대신 연방제 통일과 ‘우리민족끼리’(주한미군철수)를 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한국 정부가 ‘평화의 상징’에 매달리며 귀중한 시간을 흘려보내는 사이 김정은의 핵시계는 계속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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