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연합뉴스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7일 북한이 건군절 열병식이 평창 올림픽 하루 전인 8일 벌이는 데 대해 “북한의 내부적 수요에 따른 행사이고 평창동계올림픽을 겨냥해 갑자기 하는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창올림픽과는 무관하며 우연히 날짜가 겹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2015년 건군절을 4월 25일에서 2월 8일로 바꿨다. 그러나 4월에 진행하던 열병식도 올해부터 2월로 바꿨다. 이것이 과연 우연일까? 평창 올림픽과 무관하지 않다는 건 누가 봐도 명백하다. 열병식 날짜 변경을 요구하거나 유감을 표명하지도 않는다. 북한도 ‘평화올림픽’을 원한다면 열병식으로 올림픽 바로 전날 벌이겠는가.
조명균 장관은 26일에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재개되면 북한은 당연히 굉장히 강하게 반발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북한이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고 또 추가 대북제재의 악순환이 작년과 재작년과 같은 상황으로 빠르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게 현실적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열리는 3월 25일 전까지 북미 대화를 견인해나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마치 국가안보를 위한 한미훈련이 남북화해 모드와 평화에 방해가 된다는 늬양스다. 통일부장관은 북한이 반발하기 때문에 한미훈련을 또 연기할 건가?
북한은 노골적으로 한미군사훈련의 영구적인 중단을 요구했다. 우리나라 언론을 향해 협박까지 서슴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는 北 인권 탄압의 상징인 마식령스키장을 남북 스키팀 공동훈련장으로 활용하는 반민주적 행위를 벌였다. 남북공동어로와 해상파시를 준비한다고 한다. 금강산 합동 문화공연을 위해 북한에 경유 5만 L를 보내겠다고 한다. 국내 극좌단체들은 정체불명의 ‘한반도기’로 대한민국을 뒤엎겠다고 공언한다.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마크 내퍼 주한 미 대사 대리는 북한군 열병식과 관련해 “올림픽 정신의 훼손이자 국제사회를 향한 정면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연기한 것은 올림픽 정신을 존중해 내린 결정이었는데, 북한이 스스로 원칙을 훼손하는 명분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미 연합훈련 영구 중단과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순환배치 중단을 요구하는 데 대해서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하면서 “올림픽이 종료되면 곧 재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평화올림픽’이 아닌 ‘평양올림픽’을 원한다. 평화를 미끼삼아 문재인 정부를 쥐고 흔들고 있다. 반면 문재인 정부는 북한 김정은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것이 ‘평화를 지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부르짖는 모양새다. 평화는 진심을 담아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지 어거지로 ‘참가’시킨다고 되는 게 아니다. 이대로 가다간 평창 올림픽은 북한 핵개발 완성의 전야제로 전락할 것이다.
안보단체 블루유니온에서 운영하는
블루투데이 후원도 소중한 애국입니다
기사에 언급된 취재원과 독자는 블루투데이에 반론, 정정, 사후보도를 청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권리요구처 : press@bluetoday.net
홍성준 blue@bluetoday.net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