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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북한 눈치 보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9일 김정은이 대북특별사절단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을 ‘땅딸보’로 칭하면서 농담을 했다는 한 언론 보도에 유감을 나타냈다. 김정은이 130kg의 고도비만에 수면무호흡 증일 가능성을 제기한 보도에 대해서도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계를 넘어서는 표현들이 나왔다”며 “불면 날아갈까, 쥐면 부서질까 (하면서 남북)문제를 다루고 있다”며 “상대방이 있는 문제고 북한은 자존심이 대단히 강한 나라라 조심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어렵게 만들어진 한반도 긴장 완화 분위기를 해치는 보도를 삼가달라”고 밝혔다.
마치 남북 대화 분위기가 한국 언론의 김정은 비판 보도에 깨어질까 안절부절 하는 모양세다. 정부의 이러한 굴욕적인 행보는 사실상 한반도 운전대를 북한이 틀어쥐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화를 위한 대화, 북한 주민이 독재의 억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진정한 평화가 아닌, 김정은 독재의 안전을 보장하는 가짜 평화에만 매달린 결과가 이것이다. 문재인 정권은 김정은의 ‘심기’를 결코 불편하게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온갖 예외를 허용하며 북한 측을 지원했다. 그뿐만 아니라 통일부까지 나서서 인권 탄압의 상징인 마식령스키장 옹호했다. 초·중·고 통일교육 교재에는 6.25남침부터 천안함 폭침까지 북한 도발의 역사가 삭제됐다. 장병 정신교육 교재에는 친북·종북세력과 주사파란 표현이 없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우리 군의 대북확성기에는 마식령스키장을 홍보하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문재인 정권이 지향하는 한반도 평화의 본질은 김정은 정권의 영구적인 세습이다. 북한 주민들은 영원히 고통받으며 죽어가야 한다. 이것이 인권 대통령이 말하는 한반도 평화다. 진정한 평화는 북한 김정은 독재 정권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라 당당히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2천 5백만 북한 주민도 헌법이 명시한 대한민국 국민이다.
국가의 명운이 걸린 중차대한 시기에 문재인 정권은 북한 인권 탄압의 ‘가해자’이자 김정은 정권의 ‘방탄조끼’ 역할을 하고 있다. 특사단은 김정은을 향해 ‘배려와 숙성된 고민, 리더십’을 느꼈다며 감격해 한다. 비굴하다 못해 참혹한 지경이다.
청와대는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굳건한 한미동맹과 조국 수호 의지가 아닌 김정은의 ‘심기’에 내던져 버리고 있다. 북한에 속을 때마다 우리는 피의 대가를 치러야 했다. 북한의 핵무장이 임박한 지금 또다시 속는다면 결코 두 번의 기회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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