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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예술단 실무접촉 종결회의에서 남측 수석대표로 나선 윤상 음악감독(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악수하고 있다2018.3.21 ⓒ 연합뉴스 |
다음달 초 가수 조용필과 이선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등이 포함된 예술단이 북한 평양에서 두 차례 공연하기로 남북이 합의했다.
남북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예술단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평양을 방문,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각 1회 공연한다. 북한 김정은이 공연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조성된 대화무드를 이번 평양공연을 통해 이어나가겠다는 것인데,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북한의 잔인하고 억압적인 독재 체제의 특성상 두 차례 공연 모두 ‘일반 북한 주민’이 관람할 가능성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출신 성분이 확실하고 사상이 검증된 인원들만 선별하여 관람토록 할 것이 분명하다.
또한 북한당국은 한류를 독재 체제 유지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해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를 시청하거나 가요를 유포를 엄격히 차단하고 있으며, 들킬 경우 노동교화형에 처하는 등 혹독한 처벌을 가하고 있다. 한국의 가요를 듣거나 부를 수 있는 자유를 빼앗고 억압하는 사회에서 일반 주민들이 이번 공연의 관객이 될 리가 만무하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체제 선전의 장으로 삼은 북한 입장에선 이번 공연은 ‘평화’를 인질삼아 핵개발의 시간을 벌고, 한국 국민들로 하여금 북한도 정상적인 국가라는 선전까지 가능하기에 나쁠 것이 없다. 문재인 정부 또한 이번 공연을 통해 대화무드를 이어갈 수 있으며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 선전할 것이다.
이런 보여주기식 쇼로는 평화를 만들어 나갈 수 없다. 오히려 이러한 허황된 공연은 북핵 폐기와 북한 주민들의 완전한 자유, 그리고 진정한 한반도 평화 의지에 안대를 씌우는 역효과만 초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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