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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악랄한 ‘천안함 음모론’ 더 이상 구경하지 마라
  • 홍성준
  • 승인 2018.03.30 15:57
  • 댓글 0
ⓒ 연합뉴스

KBS 시사프로그램 ‘추적 60분’이 최근 천안함 폭침 음모론을 제기하는 방송을 내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마치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는 듯 예고편을 통해 호들갑을 떨었지만, 한국 호주 스웨덴 등 5개국 73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반박할 만한 어떠한 팩트도 제시하지 못했다.

추적 60분은 ‘북한 소행이 아니다’라는 망상적 확신이 전제된 비열한 방송으로 국민과 시청자를 기만한 것이다.

천안함 폭침 사건은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에 있어서 남북관계 개선의 ‘걸림돌’로 치부되고 있다. 말끝마다 ‘국민’을 외쳐온 청와대는 전사자 유족들은 내팽게 치면서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을 환대했다. 천안함 북한 소행을 부정해온 인사들이 정부 핵심과 여당 곳곳에 포진해 있는 상황에서 이 음모론 방송은 ‘천안함의 진실’에 먹칠을 하기 위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기획용은 아닌지 의심된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진상조사 발표 내용 중에 합리적인 의문이 많이 제기됐고, 그 의문에 대해 정부가 한 번도 제대로 해명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과학적 지식도 없는 무분별한, 일반인이 들으면 혹 할 정도의 그럴싸한 가짜 주장을 ‘합리적 의문’으로 포장하고 있다.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늘어놓고 ‘상식적’, ‘합리적’, ‘과학적’이라는 수식어로 의혹의 격조를 높이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정부와 군 관계자가 음모론을 반박 하면 그 반박에 대해선 코맨트를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한다. 이것이 천안함 음모론 세력들이 8년간 벌여왔던 행태였다. 이것을 공영방송이라는 KBS는 천안함 폭침 8주기를 기념해 되풀이 한 것이다.

국방부의 미적지근한 대응도 음모론을 키우는데 일조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29일 오전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금 국방부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대해서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어뢰에 의한 침몰이다’라는 결론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느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음모론과 괴담으로부터 천안함 전사자들의 존엄과 유가족, 참전 장병을 지켜줘야 할 국방부가 마치 구경꾼인 것 마냥 이번 사태를 ‘평가’하는 것이다. 

천안함 예비역 전우회장인 전준영(31) 씨는 방송을 본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진짜 살기 싫다. 나는 유공자도 아니고, 정부 보상 십원 한 장 못 받고 참고 사는데, 너무 억울하다. 8년 동안 정치·언론 이용만 당하는 천안함”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국방부는 이 사태를 방관해선 안 된다. 송영무 장관은 명백한 허위의 사실로 국민과 유가족, 참전 장병들에게 상처와 고통을 안겨주는 음모론 세력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천안함을 괴담으로 얼룩지게 만드는 것이야 말로 대한민국을 침몰시키려는 저열한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이는 논쟁의 대상도 될 수 없다. 허위사실에 대한 강력한 법적 조치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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