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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 연합뉴스 |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가 북한이 주장하는 ‘비핵화’는 한국에서 미군 철수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4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서는 오직 '조선반도의 비핵화'라는 말만 있는데, 남조선에서 핵무기와 함께 미군이 물러가는 것을 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도 북한에서 그렇게 교육받았고, 군대에서는 내가 그렇게 가르쳤다”며 “인민군의 학습제강(교본)에도 그렇게 명시돼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게 선대의 유훈이라는 조선반도 비핵화의 실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주민들은 지금도 한국에 미군의 핵무기가 있는 줄 알고 있다”며 “이번에 김정은이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완성하니 미국이 마침내 겁을 먹고 미군과 핵무기를 남조선에서 철수시키는 것으로 믿고 있다”며 김정은이 대외적으로 ‘완전한 조선(한)반도 비핵화’라는 말만 쓰고 있는 점을 잘 새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 간 문화 교류가 활발해지면 북한 사회에 영향을 주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것도 착각이다. 이번에 남북 간에 문화 예술단 교환 공연이 있었지만 일반 북한 주민들은 내용을 모른다”며 “김정은과 일부 당 간부들의 축제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겉으로 부드러워질수록 안으로는 더욱 강경해져야 하는 북한 체제의 속성을 한국에서는 너무 모른다”며 “북한주민들이 한국이 잘 사는 사실을 대부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착각이며 대부분 주민들은 여전히 남조선이 어렵고 자본가만 잘 사는 썩은 사회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의 탈북자들도 중국에 와서야 한국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다”며 “북한은 여전히 극도로 닫히고 억압된 사회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오면 인권이 개선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국과 외부에서 압력을 가하지 않는 한 인권 개선의 여지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 정부는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다”며 “북한이 비핵화의 조건으로 '체제보장'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북한 스스로 밝힌 걸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짐작컨대 자신들의 체제를 보장하라는 건 결국 경제봉쇄 등을 해제할 뿐 아니라 세습체제를 인정하고 인권문제 등에 간섭하지 말라는 것 아닌가 싶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북한 인권문제는 꾸준히 치열하게 제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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