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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치범 수용소 피해자 생사 확인, 사람 살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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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0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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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열린 ‘북한 정치범수용소 인권실태: 피해자 가족 증언’ 행사에서 로버트 킹 전 미 국무부 북한인권 특사가 정광일 '노 체인' 대표(강단 왼쪽에서 두번째)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정광일 대표 오른쪽은 그레그 스칼라 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미국 내 북한 관련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입니다. 한국의 북한인권단체가 북한 정치범 수용소 피해자 가족 증언집을 펴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2008년 9월 9일 북한의 정권수립일을 기념해 회령시 인민도서관 앞에서 찍은 사진에는 두 모자가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사진 속 주인공은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김동남 씨의 아들인 29살 젊은이 김경재 씨입니다.

1989년 겨울, 평양에서 찍은 사진 속 붉은 목도리를 두른 여성, 어딘가를 보고 웃고 있는 이 여성은 47살 김현순 씨입니다.

가슴에 ‘아메리칸’ 이라는 글씨가 적힌 셔츠를 입은 밝은 표정의 여성은 현재 나이 30살인 박성옥 씨로, 정채순 씨의 딸입니다.

세 사람이 각각 종교와 남한행 시도 혐의로 체포돼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사실이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 ‘노 체인’이 최근 발간한 증언집에 실렸습니다.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인권 상황 조사: 피해자 가족 증언” 이라는 제목의 증언집에는 이례적으로 현재 정치범에 수감돼 있는 사람의 체포 전 사진 4장을 포함해 10명의 북한 주민들이 언제 어떻게 체포됐는지 상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 신원, 체포 날짜와 상황, 장소, 이유, 체포 방법, 체포 당시 영장이나 판결문 제시 여부 등으로 나뉜 질문에 따른 면담 내용입니다.

이 조사는 북한 당국에 의한 자의적 구금의 피해자를 위한 유엔의 서면조사 자료 형식에 따른 겁니다.

지난 2008년 회령의 자택에서 보위부에 체포된 김경재 씨는 당시 나이 19세로, 중국에서 선교사를 만나 3일 동안 성경공부를 한 것이 체포 이유로 기록됐습니다.

김동남 씨의 증언에는 “아들이 체포될 당시 집에는 아내가 함께 있었는데, 집에 찾아온 보위부 요원은 신분증이나 영장도 보여주지 않고 아들을 데리고 갔다”고 기록됐습니다.

김 씨 부부가 인맥을 동원하고 돈을 들여 아들의 행방을 찾았던 정황과 기간이 적혔고, 자신을 석방시킬 수 있는 뇌물의 내용을 적은 경재 씨의 쪽지가 있었다는 점도 언급됐습니다.

결국 김 씨는 아들이 1년 후 정치범 수용소로 갔을 것으로 결론지었고, 2010년 아내가 탈북한 이후 지금까지 아들의 생사 여부 확인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기록됐습니다.

2009년 가족이 체포 수감된 60살 남성 김모 씨는 가족이 중국에 가서 한국인 기독교 목사를 만나 성경공부를 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수용소로 보내졌다고 `VOA’에 말했습니다.

[녹취: 김모 씨] “잡혔을 때 상황은 저도 모르고 있었고, 지인들과 목격한 사람이 있었기에 잡혀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식을 들었을 때 그들의 운명과 인생은 끝이구나..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 있는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을 때 그들의 인생은 끝이고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암흑에서 살고 있구나 절망감에..”

‘노 체인’ 소속으로 중국 내 탈북자 구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김 씨는 가족을 구출한다는 심정으로 일하고 있다며, 한 번도 가족이 죽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모 씨] “물론 살아있다고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식도 알 수 없거니와 제가 여기서 알아 볼 수 있는 기회도 없고, 그렇습니다.”

가족과 재회할 희망을 놓지 않는 김 씨는 `노 체인’ 정광일 대표를 도와 정치범 수용소 피해자의 생사 여부를 알려달라는 청원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광일 대표는 지난 2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3개월에 걸쳐 이번 조사를 위한 1:1면담을 진행했다고 `VOA’에 밝혔습니다.

백악관 환담 후 평창올림픽 전후로 제기되는 남북, 미-북 간 회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시작했고, 그 계기는 지난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정 대표는 말했습니다.

[녹취: 정광일] “두 번째죠. 15호 수용소에 수감됐던 동료들이 명단 작성하고 청원서 폼에 따라 기록하고 북한 당국에 유엔 인권이사회를 통해 청원을 했어요. 이 사람들의 생사 여부를 반공화국 모략 책동이라고 답변이 왔어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북한 당국이 발끈해서 나를 헐뜯는 동영상을 만들었어요. 내가 제출한 명단 생존한 사람 2명을 보여줬어요. 그 사람들이 죽었구나 생각했는데..”

유엔을 통한 청원으로 북한이 수감자의 생사를 확인했던 사례를 강조하는 정 대표는 미-북 정상회담을 통한 수감자들의 생사 여부 확인의 목적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정광일] “최종 목적은 그거죠. 최소한 이 사람들을 죽이지 못하게. 국제사회가 알고 있다고 하면 죽이지 못할 거 아니예요. 이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딱 그럴 분위기죠. 이 사람들 조사자료에 사진까지 있으니까. 다른 사람을 내세울 수가 없잖아요. 지금이 정말 적기라고 생각하죠.”

정 대표는 북한이 피할 수는 있겠지만 살아있는 사람을 절대로 못 건드릴 것이라며, 이번 활동은 상징적인 의미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아내와 아들 딸이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는 김 씨도 미국 정부의 관심을 통해 북한이 가족의 생사를 확인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녹취: 김모 씨] “트럼프 대통령, 미-북 정상회담이 온 세계의 관심과 집중을 받고 있는 시기에 그들의 운명과 생사를 함께 알아보고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60여 쪽에 달하는 이번 증언집은 노 체인이 조사한 내용을 미국 내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가 번역해 영어로 발간됐습니다.

지난달 29일 노 체인의 증언집을 공개하는 세미나를 주관한 북한인권위원회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VOA’에, 피해자 가족들을 통해 현재 수감돼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세미나에 참석했던 로버트 킹 전 미 국무부 북한인권 특사는 `VOA’에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들의 개인 생사 여부 확인을 요청하는 문제는 어려운 일이 되어선 안 된다”며, 북한이 이에 응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10명의 수감자는 기독교를 접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박인숙, 김경재. 체제 비판으로 수감된 남춘봉, 권영근. 남한행을 시도했던 엄장수, 김현순, 박성욱, 김철준. 그리고 국군포로로서 남한행을 시도했던 최성일, 이경무 씨입니다. 이들은 1999년에서 2017년 사이 보위부에 체포됐습니다.

정광일 대표는 정치범 수용소 피해자 명단이 담긴 증언집을 유엔주재 미국대표부에 전달했다며, 올해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 채택을 위해 각국 유엔대표부에 배포할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미국의소리(V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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