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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4년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평양 '5월1일 경기장'의 모습. |
앵커: 북한당국이 체육의 대중화를 내세우며 체육활동을 장려하고 있지만 체육시설과 기자재 준비를 각 지역 자체부담으로 떠넘기고 있어 주민 불만이 높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6일 “최근 중앙에서 각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체육의 대중화, 생활화운동을 적극 장려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면서 “이에 각 지방 사회단체와 기관들은 중앙당의 지시 관철에 바빠 맞은 실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체육의 대중화 생활화는 축구와 탁구, 농구, 배구와 같은 운동을 주민들에게 널리 보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런 종목의 운동은 넓은 부지와 운동시설들이 필요한데 각 지역단체들이 자체 부담으로 해결하라는 것이 중앙의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앙(당)에서 지시를 한 번 내리 먹이면 반드시 기한 내에 관철했는지 후열(총화)사업이 뒤따르기 때문에 지시를 집행하는 일꾼들은 잔뜩 긴장할 수밖에 없다”면서 “각 지역 기관별로 체육시설 설치를 분담하고 무조건 관철해내야 하기 때문에 필요한 경비는 결국 주민부담으로 지워지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앙에서는 기존의 흙으로 된 축구장에 인조잔디를 깔도록 지시했다”면서 “축구장에 인조잔디를 깔려면 최소한 중국인민폐 7만~10만 위안의 거액이 들기 때문에 축구장을 관리하는 기관들이 자금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 같은 지방 기관의 실정을 알고있는 도당에서는 축구장 개조사업은 비교적 자금여유가 있는 외화벌이 회사나 무역기관들에 지정하고 있다”면서 “어떻게 하나 중국대방이나 투자자를 설득해 축구장에 인조잔디를 깔아 줄 것을 밀어붙이라는 뜻”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27일 “중앙에서 주민들에게 체육의 대중화 바람을 일으키라고 지시하면서도 이에 필요한 아무것도 보장해 주지 않고 있다”면서 “항상 그렇듯이 강제적인 수단을 동원해서 체육시설의 현대화와 대중화를 실현하려는 것이어서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학생들은 체육시설 보강을 위해 학교에 뼁끼(페인트)등 각종 도색재, 칠감도구, 철강재를 바쳐야 하고 현물이 없으면 그에 해당하는 돈을 바쳐야 한다”면서 “각 직장 종업원들도 한 달 로임(월급)의 일부를 떼어 체육시설 자금으로 바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체육을 대중화, 생활화하여 주민들이 건강한 삶을 살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주민들은 체육대중화운동 때문에 또 다시 당국의 강제 모금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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