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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연합뉴스 |
2차 미·북 정상회담이 내년으로 미뤄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 인사가 최초로 연기 가능성을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이기 때문에 신빙성이 높다.
22일(이하 현지 시각) 러시아를 방문 중인 볼턴 보좌관은 러시아 방송인 ‘에코 모스크비’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새해 1월 1일 이후에 김정은을 다시 만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의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볼턴 보좌관은 “대통령은 김정은과 직접 현상을 추진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미·북 정상회담이라는 전례없는 일을 진행시켰다고 추켜세웠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20일(현지시간) 네바다주에서 열린 중간선거 관련 유세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 시기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면서 속도 조절을 강조하고 나섰다.
미국의 기류가 급변한 것은 미·북 사이의 신경전이 격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핵화 조치의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미국과, 종전 선언 없이는 비핵화에 착수할 수 없다는 북한의 대립으로 인해 연내 정상회담 성사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당초 청와대는 연내 종전선언을 하고 이에 탄력을 받아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으로 미뤄지게 되면 이 같은 계산은 물거품이 되고, 외교상 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 해야한다.
또한 김정은의 연내 답방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비핵화 협상이나 종전선언에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김 정은이 서울을 방문하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평양 선언 당시에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김 정은이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 여기서 ‘특별한 사정’은 종전 선언과 연계해서 생각할 수도 있다. 이래저래 청와대의 마음이 복잡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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