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9일) 북한 노동신문이 김정은이 조선인민군 군악단연주를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동행인물들로서는 "리영호동지,김영춘동지,김기남동지,최태복동지,강석주동지,장성택동지,박도춘동지,우동측동지를 비롯한 당과 국가,무력기관의 책임일군들,인민군장병들이 연주회를 함께 보았다."며 장성택을 6위로 소개했다.
그러나 여기서도 새로운 점이 있다. 동행인물들의 명예직이나 직함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이 그냥 "리영호동지, 김영춘동지, 김기남동지, 최태복동지,,,"순서대로 이름만 나열한 것이다. 장성택을 1위로 소개할 때에는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이며,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인 장성택동지"라고 분명히 강조한 것과 대조된다.
북한 주민들이 다 알고 있는 간부들이어서? 글자 하나, 문구 하나에도 정치적 생명을 거는 노동신문 집필진과 두 번 세번의 검증과정을 거치는 중앙당 선전선동부 '신문방송과'가 실수해서? 아니다. 장성택을 1위로 소개할 때와 차별을 두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즉 장성택을 정면에 내세울 때에는 이름 앞의 명예직이나 직함을 강조하고, 북한 간부들의 공개 지위 순서대로 나열할 때에는 그냥 이름만 열거하여 일부러 축소시키려는 의도가 아닐까 싶다.
1월24일자 노동신문이 김정은의 만경대혁명학원 방문을 보도했을 때에는 인민무력부장인 조선인민군 차수 김영춘을 1위로 조선인민군 대장들인 박재경,현철해가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그 날 시찰에는 장성택이 동행하지 않았었다.) 김정일 사후 노동신문이 보도하는 김정은 동행간부들을 분석하면 많은 변화를 발견할 수가 있다. 우선 권력분류, 인물분류 현상이 눈이 띄운다.
김영남, 최영림 등 민간 최고수뇌들이 김정은과 함께 동행할 때에는 장성택을 비롯한 당조직부 간부들이 빠져있다. 반면 군수뇌 장성들이 동행할 때에는 직함, 명예직을 축소하거나, 장성택이 없는 경우가 많다. 장성택을 1위로 거론한 동행인물들은 주로 군 실무단계의 간부들이다. 한마디로 김정은과 장성택 측근 분리절차가 보이고 있다. 보다는 당 조직부 내에서 실무권력자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장성택 권력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그동안 당조직부 군사담당 제1부부장 김경옥의 관리에 있던 군 최고 수뇌들인 총정치국 제1부국장 김정각, 총참모장 리영호, 인민무력부장 김영춘과 별개로 그 바로 아래 단계인 김명국 작전국장, 김원홍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우동측 국가보위부 제1부부장, 군수담당 국방위원 박도춘등의 실무권력이 장성택의 군권력을 만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김정일 생존시 장성택을 그동안 곁가지로 견제했던 당조직부 내 핵심인물들과의 갈등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당조직부 금기를 깨고 장성택을 동행인물 1위로 보도한 노동신문의 향후 발표에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장진성기자 2012.01.30 02:32:06
[ 제공 : 뉴포커스 www.newfocu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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