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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선 北이, 하노이에선 美가 합의문 초안 작성했다정상회담서 주고 받은 사연
  • 오상현
  • 승인 2019.04.09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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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 결렬된 하노이 미·북 2차 정상회담은 미국이 공동합의문 초안을 만들기로 미·북 양측이 합의 했었다고 외교가 소식통이 7일 전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에는 북한이 주도해 공동합의문 초안을 만들었고, 회담 직전에야 이를 받은 미국이 약간의 수정을 가했다고 한다. 

1차 싱가포르 회담에서 북한이 공동합의문 작성을 주도했고, 2차 하노이 회담에서는 미국이 주도한 셈이다.

외교 소식통은 “지난해 미국은 북한과 판문점 실무 협의에서 합의문을 작성하려 했지만 북한이 버텨서 무산 됐다”면서 “결국 성 김 당시 실무협상 대표가 북한이 만든 초안을 받아본 것은 정상회담을 15분 정도 남겨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1차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합의문은 북한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이 가득하다. ▲새로운 미·북 관계 수립 약속 ▲한반도에 항구적이고 안정적 평화 체제 구축 노력 동참 ▲판문점 선언 재확인 및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약속 ▲전사자 유골 즉각 송환 및 전쟁포로와 실종자 유해 복구 약속 등 4개 조항이었다.

이 같은 합의문을 받아든 미국에서는 당장 “북한에 너무 많은 것을 내줬다”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가득했다.

북한이 1차 회담에서 주도권을 쥐었으니 2차 회담에서는 미국이 주도권을 쥐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국도 준비를 단단히 해왔고, 정상회담 직전까지 ‘완전 비핵화’, 즉 토털 솔루션(Total soultion)을 요구하는 문서를 보여주지 않았다.

결국 일괄 핵폐기를 요구하는 공동합의문을 받아든 북한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협상은 전격 결렬됐다. 사전에 북한에 내용을 통보하지 않은 탓에 협상 테이블에서 이를 처음 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얼굴까지 붉히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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