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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노동자 송환 압박에 중국 일부 북한식당 '흔들'
  • 인터넷뉴스팀
  • 승인 2019.12.23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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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 등 변경지역 北노동자 일부 급히 짐 챙겨 돌아가
북중 접경 세관·베이징 고려항공도 평소보다 분주
단속 사각지대는 여전히 北노동자 일해…비자 변경도

 20일 오후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 압록강 변의 한 북한식당 입구가 잠겨있다.

최근 베이징(北京) 등 중국 내 북한 식당 여종업원들은 요새 자신들의 귀국 여부를 묻는 손님들이 많아졌다며 "일없습니다. 우리도 모릅니다"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유엔 대북 제재로 북한 노동자 송환 시한이 22일로 다가오면서 중국 내 일부 북한식당이 문을 닫거나 북한식당 여성 종업원들이 대거 교체되는 등 타격을 받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연합뉴스 기자들이 중국 주요 지역을 취재해본 결과, 지난 20일 북·중 교역거점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등 일부 지역의 북한 식당이 문을 닫은 곳으로 확인됐다.

또 베이징 등 일부 북한식당은 상당수 북한 종업원들이 철수하거나 적은 수만이 남아있는 곳도 있었다.

지난 19일 이들 식당 중 한 곳을 방문했을 때 영업 중이었고 내주에도 영업하는지를 묻자 "예약이 다 찼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하지만 다음날인 20일 낮에 다시 찾아가 보니 모든 입구에 자물쇠가 걸려있거나 셔터가 내려져 있었다.

한 식당 관계자는 "어제 정오에 갑자기 들어가라는 통보가 내려와 짐도 챙기지 못한 채 어제 저녁에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급히 귀국했다"고 전했다.

다른 한 북한식당은 종업원 모두가 중국인으로 바뀌었다. 불과 이틀 전까지 북한 여성 종업원들이 일하던 곳이었다.

단둥 세관으로 들어가는 노동자들 = 북한 사람으로 보이는 노동자들이 20일 오전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 세관으로 줄지어 들어가고 있다.

한 북한 식당 앞에서는 20일 오전 직원 10여명이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여행용 가방을 끌고 택시에 나눠타고 이동했다.

이날 점심시간 이 식당을 찾았을 때는 전날과 달리 종업원들이 대폭 줄어든 상태로 일부 직원만 남아있었다.

직원 1명이 1층 홀에 있는 4개 테이블의 서빙을 담당하다 보니 일손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식당 측은 북한으로 들어간 종업원이 언제 들어오는지 묻는 말에 "정해진 바 없다"면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북한 식당의 소유는 중국인이 하되 북한 당국이 종업원을 공급해주면서 일부 수익을 분배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접경지역 소식통은 "베이징의 북한식당 관리자는 월급이 5천위안, 종업원은 1천500위안이라는 말을 들은 바 있다"면서 "선양은 1천200위안 정도로 들었다"고 전했다.

베이징에 도착한 북한 사람들 = 북한 해외 노동자 송환 시한을 하루 앞둔 22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북한 노동자로 추정되는 북한 여성들이 입국장에서 감독관으로 보이는 사람의 인솔을 받고 있다.

단둥 세관에서는 일부 북한 노동자가 중국으로 들어가는 움직임도 목격됐다.

버스를 타고 온 북한 노동자들이 여행용 가방을 끌며 줄지어 세관으로 들어갔다. 이들을 인솔한 중년 남성이 노동자들에게 여권을 나눠주거나 노동자들이 함께 짐을 들고 가는 장면 등도 눈에 띄었다.

젊은 북한 여성 30명 정도로 구성된 이들은 중년 남성 등의 인솔에 따랐으며, 이 남성으로부터 각자의 여권을 돌려받는 모습도 보였다. 어깨에 기타 케이스를 맨 여성도 있었다.

중국 내 북한 식당에서 일하는 북한 여성들은 홀 서빙은 물론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노동자 송환기한을 앞두고 이목이 쏠린 세관이나 북한식당에 일부 변화가 감지되면서, 중국이 대북 제재를 준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이러한 일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압록강 변에서 비교적 떨어진 곳에 있는 북한 식당은 여전히 영업 중이었다.

아울러 북한 노동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단체로 단둥 세관을 통과해 관광버스를 타고 중국 모처로 이동하는 모습이 수차례 목격됐다.

버스에 오르는 노동자들= 북한 사람들로 보이는 노동자들이 19일 오전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 세관 부근에서 단체로 버스에 오르고 있다.

북한 노동자가 근무하는 곳은 단둥뿐만이 아니다.

최근 지린성 투먼(圖們) 지역에서도 투먼 세관 앞에 30인승 버스 3~4대에 젊은 북한 여성들이 타고 있는 모습이 목격된 바 있다.

버스에서 대기하던 이들은 별다른 짐 없이 단체로 세관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다 돌아왔는데, 이를 두고 북한 노동자들이 비자를 갱신하고 돌아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투먼뿐만 아니라 훈춘(琿春)에도 수천 명의 북한 노동자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소식통은 "러시아가 북한 노동자들을 송환하면서 이들이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중국 훈춘으로 들어온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일부는 단순히 중국을 경유해 북한으로 돌아가지만 중국 지역에서 머무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내 북한의 국적항공인 고려항공 카운터에는 송환 시한에 맞춰 귀국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평소보다 많은 짐을 챙겨 출국 수속을 밟았으며, 체크인 카운터에는 감독관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2~3명이 나와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북한 노동자 송환 마감 시한 전 마지막 평양발 베이징행 고려항공 항공편은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이 항공편을 이용해 북한 노동자로 추정되는 여성들 10여 명이 이날 베이징에 도착했다.

베이징에서 운영 중인 북한 식당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97호에 북한 노동자의 송환 시한을 하루 앞둔 21일 중국 베이징의 한 북한식당이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

이들은 미리 공항에 나와 있던 인솔자의 지시에 따라 공항 한쪽에 모여 있다가 북한 대사관 차를 타고 공항을 떠났다.

지난 19일에도 북한 노동자로 추정되는 여성 10여 명이 고려항공 항공편을 이용해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베이징 내 북한 식당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를 피하고자 업무 비자를 학생 비자 등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 공항에 나타난 북한 사람들도 대부분 비자 교체를 마치거나 교체를 위해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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