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의식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북한은 300만 명이 기아로 죽음을 맞이하는 국가이다. 따라서 단연코 먹을 식(飠), 즉 음식이 가장 중요하다. 남한에서는 ‘다 먹고 살자고 하는건데..’ 라는 관용적 표현을 쓰지만 북한에서는 살기 위해 먹는다. 그들에게 음식이란 삶을 유지해주는 일용할 양식을 넘어 생존의 수단이며, 계급이자 특권이다.
한 탈북자는 남한에 와서 음식점을 처음 들어갔을 때 가장 놀랐던 것이 음식 가격이라고 한다. 아래에 보이는 시장환율과 쌀값동향 그래프에서와 같이 북한은 남한 기준환율(원달러 매매 1119원)의 3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차이가 난다. 쉽게 말하자면 북한에서 쌀 한가마니와 남한에서의 쌀 다섯가마니가 똑같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음식의 식재료를 자급자족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 등에서 수입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환율에 따른 음식의 가격탄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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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일리NK 사진자료 : 「환율과 쌀값 동향 그래프」 | ||
남한에서 젊은 층이 흔히 먹을 수 있는 피자조차도 북한에서는 상당한 부를 축척해 놓은 기득권 혹은 특권층만이 맛 볼 수 있는 음식이다. 특히 북한은 가계 소득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엥겔지수가 빈곤국가 이하 수준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고, 빈부격차를 나타내는 지니계수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아래 사진은 북한에 있는 한 이탈리아 요리 전문 식당을 촬영한 것이다. 남한에서와는 다르게 일반 서민이 찾아가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이므로, 사진에 보이는 북한 사람들은 대개 상류층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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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포커스 사진자료 : '북한의 피자집' | ||
북한의 물가 폭등의 원인에는 화폐개혁 실패와 폐쇄적 경제구조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은 김정일 37년 철권통치로 일반 주민들에게 배급되어야 할 식량들이 군부대로 유입되면서 공급부족에 따른 수요증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다시 한번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북한이 자본주의에서와 같이 다른 공급 대안을 찾기보다 고난의 행군 동안 300만 명 이상의 아사자를 철저하게 방치함으로써 공급부족 문제를 무마시켰고, 남한에서 지원해 준 식량조차도 군부대로 유입시켰다는 것이다.
신준식기자 2012.03.11 10:16:57
[ 제공 : 뉴포커스 www.newfocu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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