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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한 코리아연대 황혜로(가운데) 공동대표가 지난 2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빈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2011.12.28 ⓒ 연합뉴스 | ||
정부의 허가 없이 무단 방북해 김정일을 조문한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한 코리아연대’(코리아연대) 공동대표 황혜로가 잠적한지 1년여가 지났다.
당시 황혜로는 조문 이유를 “제가 북에 간 이유는 민족의 화해, 평화와 조국의 통일을 위해서 간 겁니다” 라고 말했다.
코리아연대는 진정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단체인가? 코리아연대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한 선언>을 살펴보면 자신들을 “코리아의 자주통일과 남코리아의 민주주의를 바라는 애국적이고 정의로운 단체와 인사들이 모여 정의로운 기치를 선명히 들고 어떤 분파와 패권도 반대하며 오로지 실천에만 앞장서는 참된 연대단체” 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를 ‘대한민국’ 이라 부르지 않고 ‘코리아’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코리아는 외세에 의해 분단된 채 여전히 그 절반이 외세의 군사정치적 지배와 경제적 예속 하에서 신음하고 있다” 며 북한을 자주적으로, 대한민국을 외세의 군사적, 정치적 지배하에 있는 식민지로 규정하고 있다. 코리아반도가 전쟁위기와, 민중의 생존권, 민주주의가 유린되고 있다며 그 근본적인 이유를 ‘외세의 분단’에 있다고 주장한다.
“오로지 외세를 몰아내고 우리민족의 힘으로 통일을 이룩할 때에만 우리민중은 공고한 평화환경속에서 남북이 정치적 민주와 경제적 번영을 이루며 다 같이 잘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북한의 외세배격, 미군철수, 우리민족끼리와 정확히 일맥상통한다. 6.15 10.4 선언에 의한 우리민족끼리 조국통일을 이루어야 한다는 코리아연대는 “베트남처럼 전쟁을 통하거나, 독일처럼 일방이 흡수하는 방식이 아닌 남북이 평화롭게 하나되는 우리식의 새로운 방안으로 통일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식’ 이라는 단어에 주목해야 한다. 북한은 1980년대 말부터 ‘우리식대로 살자’는 구호를 대대적으로 내세우며 주체사상에 기초한다는 ‘우리식 사회주의’를 집중적으로 선전했다. 코리아연대의 ‘우리식’ 통일은 “외국군의 철수(주한미군철수), 반통일악법의 철폐(국가보안법 철폐)가 반드시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종합해보면 코리아연대의 통일방안이 북한의 ‘한반도 공산화’ 에 입각한 적화통일이라고 볼 수 있다. ‘민주주의’, ‘코리아’, ‘우리민족’, ‘자주적’ 등의 용어를 쓰면서 일반대중에게 적화통일이라는 본질을 희석시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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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합동군사훈련 중단과 핵안보정상회의 취소, 이명박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모두 북한의 의도와 똑같은 종북적 행태라는 비난을 받는 이유다 ⓒ 코리아연대 홈페이지 | ||
수령님의 시각으로 본 남북관계파탄 백서(?)
코리아연대가 작성한 ‘남북관계파탄 백서’를 살펴보면 철저히 북한의 입장에서 서술된 것으로 이들 단체의 성격을 대변해주고 있다.
코리아연대는 “이명박집권4년간 남북관계는 완전히 파탄났다”며 남북관계파탄이 어떠한 정부보다 최악이라고 주장하며 그 원인을 북한의 무력도발이 아닌 대한민국의 잘못으로 일방적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른바 ‘최고존엄모독사건’이 이명박 집권 첫해부터 발생했다며, “북의 공화국기와 지도자사진이 사격표적으로 사용”, “최근 군부대 내무반에 북의 지도자사진모욕문구가 걸렸다” 며 분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이 이명박대통령의 실명이 적힌 얼굴 모양의 표적을 향해 사격하거나, 이명박 대통령 모형을 표적물로 세워두고 공격하는 행위, 북한의 천안함, 연평도 포격도발 자행행위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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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물 경기에 참가한 아동이 이명박 인형을 때리고 있다. ⓒ 산케이신문 | ||
북한인권법 제장이 남북관계 파탄의 원인이라 주장하면서 종북주의자들의 국가보안법 위반혐의 구속, 왕재산간첩단 사건 등을 ‘조작’된 기획사건으로 규정하며 이를 통해 진보단체, 진보활동가들에 대한 수사로 인해 ‘MB식 탄압’을 반복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을 방어하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통상적인 국군의 훈련을 “북을 겨냥한 잦은 군사훈련” 이라 말하며 “남·미측의 위험천만한 합동군사연습·훈련으로 코리아반도의 군사적 긴장고조와 남북관계악화가 초래되었고 급기야 ‘천안함사건’, ‘연평도 포격전’이 벌어졌다며 북한의 무력도발을 마치 대한민국의 군사훈련이 그 원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북한에 의한 천안함 폭침사건을 의문의 ‘천안함 사건’ 으로 규정하고 음모론을 펴고, 탈북자·애국단체의 대북전단살포를 ‘탈북촉진소동’ 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이 심각한 어려움에 처했다며 6.15와 10.4선언을 파탄낸 이명박 정부에 그 책임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금강산관광은 북한의 금강산피살사건이 그 원인이였다.
이렇듯 코리아연대의 ‘코리아’는 북한의 ‘우리민족끼리’에 입각한 용어혼란전술의 일환으로서 이들이 주장하는 목표와 지향하는 통일은 북한의 주장하는 바와 정확히 일치되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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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아연대 홈페이지 상단에 '김일성 영생론'을 주장하는 종북의 거두 강희남 추모 배너를 달았다. ⓒ 코리아연대 홈페이지 | ||
2004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고, 최근까지 민노당 유럽위원회 정책부장으로 활동했던 황혜로는 1999년 이적단체 한총련 대표로 입북하여 8.15 범민족 통일대축전 참가, 징역형을 받았다. 국가보안법 철폐, 주한미군철수, 6.15공동선언 실천, 한총련 이적규정 철폐 등을 주장해온 황혜로는 지난 2010년 12월 김정일 조문을 위해 무단방북을 한 혐의로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죄에 해당한다고 판단, 검찰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하지만 황혜로는 2012년 1월 로마로 향했고 현재가지 소식이 없는 상태다.
황혜로는 검찰의 사법처리 방침에 대해 탄압이며 부당하다고 맞서고 있다. 당시 언론에서는 황 씨가 로마를 거쳐 거주지인 프랑스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렇듯 대한민국의 체제를 위협하고 법질서를 위반하는 중범죄를 저지른 황혜로는 즉각 수사하여 처벌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진보의 탈을 쓴 코리아연대와 같은 단체들이 대한민국에 무수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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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구 기자 bluelee@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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