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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열차들은 당 조직부 인사국 간부들만 이용할 수 있는 상급침대, 중앙기관 부원 이상 탈 수 있는 상급객실, 그리고 주민용인 일반객실로 분류된다.
그러나 최근 북한에서 시장이 확대되면서 달러의 힘이 전통적 계층사회 구조를 붕괴시킨다는 증언도 있다. 2008년 탈북했다는 송파구 거여동에 사는 탈북자 박진석 (가명 43세)씨는 “요즘 북한에선 돈 있는 사람들도 간부들만 이용할 수 있는 상급차, 침대차도 암표를 사서 타고 다닌다”고 전했다.
평양에서 무역으로 외화벌이하던 장씨 또한 “기관사에게 양담배와 고급 술을 쥐여 주고 견인기에 탑승해 국경까지 오게 됐다”며 한국에선 그런일을 상상조차 할수 없을것이라고 했다.
기차에 담긴 탈북자들의 애환도 다양하다. 탈북자 강씨는 “서울에서 부산 가는 거리를 기차로 열이틀 동안 가본 적이 있다”며 “중간에 전기가 끊겨 삼사일 동안 묶여 있다가, 전기가 들어온 찰나, 화물열차를 운행해야 한다며 승객이 타고 있던 견인기를 떼가는 바람에 삼일을 더 기다렸다”고 밝혔다.
평양에서 온 이상철(가명) 씨는 “북한의 기차는 전압이 낮아 언덕 앞에서는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수십 번 반복한다. 그런 기차라도 이용해 보려고 사람 위에 사람이 올라앉고, 숨이 막혀 질식사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탈북자 강씨는 “남자들이 기차를 탈 땐 비닐 병을 가지고 다니면서 볼일을 보고 창문으로 던졌다”며, “그렇게 할 수 없는 여성들에겐 생리현상은 그야말로 전쟁터였다”고 전했다.
탈북자 이씨는 함흥에서 남양까지 닷새 동안 기차를 타고 갔던 경험을 얘기하며, “추운 겨울 전기가 나가 차 칸에서 떨며 고생했지만, 많은 돈을 주고 소개편지와 기차표를 구매했던지라 고생보다는 좋은 기억으로 남은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듯 사람 뿐 아니라 북한에서는 우편물이나 편지, 심지어는 북한의 제1신문인 노동신문도 지방까지 공급되려면 보통 삼사일은 늦는다. 철도에서 멀어지는 산간 지역일 수록 노동신문은 더 늦어진다.
그 이유는 산이 많은 북한에선 대부분의 철도가 일제 때 쓰던 단선 그대로인데다 잦은 정전, 견인기 고장, 낡은 레일, 등의 경제난 때문이다. 그런 판국에 김씨일가 특별열차, 최고사령부, 국방위원회의 명령 순위로 열차운행이 향방없어 민간열차 운행 따위는 늦는게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북한의 현실을 상상해 보니 마치 북한의 열차들은 과거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것만 같았다.
강철민기자 2012.03.28 00:31:51
[ 제공 : 뉴포커스 www.newfocu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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