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언론사인 자주민보는 북한 언론의 선전보도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보도해 누리꾼들로부터 ‘남한의 로동신문’이라는 조롱을 받고 있다.
그러나 자주민보만큼이나 북한의 선전보도 재생산에 충실한 언론사가 있다. 바로 ‘민족의 소리 자주역사신보(자주역사신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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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우주강국'임을 과시한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옮긴 민족의소리 자주역사신보의 글 ⓒ 민족의 소리 자주역사신보 캡쳐 | ||
자주역사신보 역시 자주민보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보도내용을 원문 그대로 게재하고 있다. 그러나 자주역사신보는 북한의 선동용 포스터까지 그대로 보도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주역사신보는 북한이 미국 본토와 미군을 주먹으로 내려치는 모습의 포스터를 게재하며 조선노동당의 대남선전 외곽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보도를 인용해 “북측에서는 인류의 자주화를 추동하면서 2012년 4월 15일을 기해 ‘거족적인 성전’과 조국통일대전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자주역사신보의 보도 대상은 북한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자주역사신보는 편집부의 기사를 통해 “이정희, 산뜻하게 수개표해야”라는 주장을 펼치는가 하면 “민주당과 문재인에게 수검표는 의무이고, 거부권은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놓는 등 대한민국의 정치현실에도 대폭 개입한다.
칼럼을 통해서도 강한 성향을 드러낸다. 자주역사신보는 ‘통합진보당에 진성당원으로 가입한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부시가 반복해서 한반도 평화체제구축을 주장하며 외치는 시대에 진보당은 코리아 연방공화국을 날마다 합창하면서 이 찬란한 시기에 진보당의 영광이 화려하게 꽃피우기를 기대한다”며 적극적인 지지를 표현했다.
이어 “통합진보당 종북몰이를 대선용으로 준비했다”,“‘상상하라 코리아 연방공화국! 참 맘에 드는 문구’” 라고 주장하는 등 북한의 대남적화통일노선과 합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 역시 종북주의 사상검증 여론을 "'종북좌파'니 '주사파'니 '북의 지령을 받은 사람들'이니 하는 모략적 기사를 내보내 그들을 정치적으로, 도덕적으로 매장하기 위한 언어테러행위“라며 전면 비방한 바 있다.
통합진보당이 제시한 ‘코리아 연방’ 역시 김일성의 ‘고려연방’을 그대로 따라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나 자주역사신보의 칼럼에서는 이에 대한 지적을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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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대한 조선은 USA 침략을 저지했다'라는 제목과 함께 성조기를 불태우는 사진을 실은 민족의소리 자주역사신보의 글 ⓒ 민족의 소리 자주역사신보 캡쳐 | ||
자주역사신보의 대표 조모(54)씨와 편집인 성모(53)씨 등 3명은 지난 2010년 북한 체제와 김일성 일가를 찬양하는 문건과 동영상 1600여건을 인터넷을 통해 126차례에 걸쳐 배포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특히 성씨는 지난 2008년부터 중국 선양에서 김정일의 처남 고영복과 여러 차례 만나 술접대를 받았으며 특산물을 선물받기도 했다.
이들은 또한 인터넷 카페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사방사)’의 회원으로 ‘김일성 태양 인민수령 만세’ 등의 국가보안법 위반 댓글을 48차례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자주민보의 이창기 대표 역시 북한과 김일성 일가를 찬양하는 내용의 이적표현물을 배포해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다. 같은 성향을 띠는 자주민보와 자주역사신보의 두 대표가 같은 혐의로 구속된 것은 우연의 일치로 보기 어렵다.
그러나 대표가 죄수복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언론사는 여전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오히려 서로 끈끈한 연대를 과시한다. 지난해 자주민보와 자주역사신보는 18년간 고정간첩으로 활동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전주교도소에 수감중인 이병진이 서울구치소의 이창기 자주민보 대표에게 보낸 서신을 공동 편집해 공개하기도 했다. 고정간첩 이병진은 이 서신에서 “전 세계에 식민지를 건설하고 점령군을 보내 그 땅을 지배하려는 미제국주의가 악의 근원”이라고 주장했다.
이렇듯 종북주의 성향을 띄는 두 언론사는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뿐 아니라 애국 누리꾼들로부터 ‘시계밭(간첩, 좌익사범 관련 유가치정보 제공시 국가정보원에서 주는 기념품 시계를 얻을 수 있는 종북주의적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 곳이라는 은어)’으로 불리는 ‘서프라이즈’와 ‘국가보안법피해자모임’의 바로가기를 메인 페이지에 위치시키기도 했다.
자주역사신보는 비록 대표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었으나 끊임없이 활동하며 북한의 선전선동을 퍼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부 당국은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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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인턴 기자 tlstkdqkdw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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